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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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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베이스 확대 후 물 만난 김하성의 '발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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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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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2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의 원정 경기에서 6회 후속 타자의 적시타로 득점하고 있다. USA 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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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 2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11경기 연속 출루다. 또 시즌 10번째 도루를 추가하면서 지난 시즌(12개)에 이어 2년 연속 10도루 고지를 밟았다.

MLB 사무국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1~3루의 베이스 크기를 7㎝ 가량 늘렸다. 이에 따라 1·3루와 홈플레이트 사이의 거리는 약 7.6㎝, 2루와 1·3루간 거리는 약 11.4㎝ 짧아졌다. 또 투수가 견제 등을 위해 투수판에서 발을 떼는 행동도 타석 당 2회 이하로 제한했다. 주자들의 도루 시도를 늘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호타준족인 김하성에게도 유리한 변화다. 김하성은 KBO리그 마지막 시즌이던 2020년 홈런 30개와 도루 23개를 기록해 20-20 클럽에 가입했다. 그 전 시즌인 2019년에도 홈런 19개를 치고 도루 33개를 해내 장타력과 주력을 모두 뽐냈다.

빅리그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른 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최근 팀 타선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 지난 1일부터 리드오프로 기용됐다. 샌디에이고는 아직 시즌의 절반도 치르지 않았는데, 김하성은 벌써 지난 시즌 자신의 총 도루 수에 2개 차로 접근했다. 이대로라면 빅리그 진출 후 첫 20도루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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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이 2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의 원정 경기에서 4회 2루타를 때려낸 뒤 베이스를 밟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USA 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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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활약은 4회 특히 빛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상대 왼손 선발 헤수스 루사르도의 3구째 몸쪽 직구(시속 154㎞)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후속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타석 때 3루 도루를 훔쳤고, 타티스의 적시 2루타로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김하성은 6회에도 볼넷을 골라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만루 상황이라 다시 도루를 시도하지는 못했지만, 타티스의 좌익선상 2루타로 또 한 번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1회 첫 타석은 헛스윙 삼진, 5회와 8회는 연속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10-1로 크게 이겼다. 김하성은 시즌 타율 0.241(166타수 40안타)을 유지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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