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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부진 후유증에 징계까지? 선수 차출시킨 구단들엔 '악몽의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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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 팀들은 앞으로 웬만한 국제대회에 선수들을 내보내는 걸 꺼려할 수도 있겠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한국 야구에 남은 게 거의 없다시피 한 대회였다. 대회 전 미국 애리조나 사전훈련 때부터 이상기후와 투수 컨디션이 걱정거리였다. 결국 대회에서 조3위(2승2패)로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고 욕만 잔뜩 먹었다. 한일전에서는 큰 격차에 좌절했다.

돌아온 뒤에는 소속팀들도 후유증을 나눠 졌다. LG 고우석, 두산 곽빈, KIA 나성범, kt 박병호, 주권(중국), 소형준, LG 오지환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허덕이고 있거나 허덕였다. 키움 이정후, 롯데 박세웅 등은 4월 평소답지 않은 성적으로 우려를 샀다. 많은 구단들이 주전 선수들의 빈자리를 느끼며 시즌 운영에 애를 먹었다.

여기에 또다른 이슈가 터졌다. 지난달 30일 언론 보도를 통해 WBC 대회 당시 대표팀 투수들이 주점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신 사실이 알려진 것. 음주야 개인의 선택이라 치더라도 대회 중 유흥주점에 대표팀 선수들이 드나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성적도 나빴기 때문에 KBO는 부랴부랴 사실확인서와 경위서를 받아 징계위원회 개최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1일에는 해당 선수로 거론된 SSG 김광현, NC 이용찬, 두산 정철원이 각자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세 선수는 아직 사건 진행 중인 사안임에도 국민 정서를 고려해 고개를 숙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세 선수 모두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며 어떤 징계든 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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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어떤 징계를 받게 될까. KBO의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 징계 3. 다.에 따르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돼 있다. 3. 가. '고의로 대표팀 명예를 훼손한 자'에 해당할 가능성도 있다.

엄중경고, 혹은 제재금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대표팀 자격 박탈, 정규시즌 출장정지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실제로 13조 징계 5.에 따르면 총재가 인정하지 않는 사유로 대회 참가를 거부할 경우 거부 회신일로부터 KBO 정규시즌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KBO에 소속돼 있는 선수기 때문에 규약을 따라야 한다. 소속팀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이번 사안이 엄중하다고 판단돼 출장정지 징계까지 내려진다면 해당 선수가 뛰지 못하는 개인적인 피해는 물론 필요한 상황에 해당 선수를 기용할 수 없는 소속팀들도 피해를 입는다. 특히 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인 만큼 각팀의 핵심 투수들이라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당장 김광현은 1일 자숙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용찬과 정철원도 여론에 따라 당분간 정상적인 등판은 불가할 수도 있다. 여기에 출장정지 징계가 나온다면 징계는 소급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공백이 길어질 수도 있게 된다.

박세웅은 최근 "WBC가 끝나고 나도 모르게 지쳤을 수 있다. 형들이 '대회 끝나면 힘들다. 한 시즌 끝난 것처럼 힘들다'고 말해서 진짜 그럴까 했는데 국제대회 중압감과 피로도가 그냥 경기와는 다르더라"며 WBC 후유증을 털어놨다. 그런데 피로는 이제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엄살'로 보일 지경이다. 대회 종료 후 2달이 넘은 아직도 'WBC 후폭풍'이 여기저기에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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