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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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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음주 논란에 고개 숙인 정철원 “음식만 먹었어야 했는데…정말 반성” [MK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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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만 먹었어야 했는데…술을 먹은 건 정말 반성한다.”

반성문을 전달한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정철원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정철원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가 우천취소된 후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매일경제

1일 창원NC파크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두산 정철원.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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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대표팀 음주 논란’은 지난달 30일 한 매체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해당 매체는 당시 지난 3월 펼쳐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선수 3명이 대회 기간 유흥업소에 출입해 심야 음주를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도쿄 아카사카 지역의 술집에서 호주전 전날인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일본전이 열리기 전날인 9일 심야 시간과 경기에서 패했던 10일에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파는 컸다. 특히 해당 대회에서 대표팀이 지난 2013년과 2017년에 이은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에 팬들은 더욱 화를 참지 못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월 31일 곧바로 해당 선수들이 포함된 3개 팀에 경위서를 요구했다.

3개 팀 경위서에 따르면 해당 세 선수는 대회 기간 동안 경기가 있는 전날 밤에는 해당 술집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단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3월 7일)과 휴식일 전날(3월 10일)에는 해당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날 펼쳐진 기자회견에서 “먼저 프로야구 선수로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서 야구 팬들과 모든 분들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사과문을 발표한 정철원은 이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응했다.

그는 먼저 “대회 기간 중 술자리를 가진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오전) 12시가 넘어서 (김)광현(SSG랜더스)이 형과 술자리를 가졌다. 그 날 말고 다른 날에는 술자리가 전혀 없었다. 이후 2시 30분 경에 자리를 떴다”고 설명했다.

당시 해당 술집에는 NC 우완투수 이용찬도 있었다. 단 이용찬은 이들과 동행한 것은 아니었고, 개인적인 지인과의 자리를 가지고 있었다.

이어 정철원은 “(김)광현이형이 가자고 했든 제가 가자고 했든 잘못이다. 누가 가자고 했는지는 (중요치 않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현재 이 사건의 큰 쟁점 중 하나는 술집의 성격이다. 당초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매체는 선수들이 여성 접대부가 존재하는 ‘룸살롱’에 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위서에 따르면 선수들이 드나든 업소는 ‘스낵바’로 알려졌다.

그는 “저는 그 자리가 식사하는 자리였다. 밥도 먹을 수 있고 술도 마실 수 있는 그런 자리였다. 김밥과 수제비, 떡볶이를 먹었다. 음식만 먹었어야 하는데 대회 기간 술을 마신 것은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여성 접대부 동석 의혹에 대해서는 “결코 여자가 근처에 없었다. (있었던 분들은) 저는 서빙하시는 분들이고 가게 사장들로 알고 있다“고 단언했다.

다음은 정철원의 사과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두산 베어스 정철원입니다.

우선 프로야구 선수로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서, 야구 팬들과 모든 분들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저는 WBC 대회 중인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저는 태극마크라는 영광스러운 훈장을 달았던 만큼 더욱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는 저는 그라운드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모범이 되고, 팬들께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프로선수로서, 공인으로서, 겸손하고 성실하게 행동하겠습니다.

또한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어떠한 처벌과 질책 모두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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