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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팬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악명높은 주심이 이번에도 사고를 쳤다.
이에 분노를 참지 못한 주제 무리뉴 감독이 주차장에서 시원하게 욕을 하고 떠났다.
AS로마는 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지난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유럽 대항전 우승에 도전했던 무리뉴의 로마는 유로파리그의 제왕 세비야에게 무릎을 꿇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무리뉴는 유독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후반부터 이상한 판정을 이어가며 양 팀 벤치로부터 지속해서 항의를 받아야 했다.
테일러 주심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과 가나전 주심을 맡았고 후반 종료 직전 한국의 코너킥 기회를 박탈하고 그대로 경기를 종료해 한국 선수단과 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에 항의하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퇴장당하기도 했다.
로마는 이날 경고를 무려 13장이나 받았고 무리뉴 역시 경고를 받았다. 경기 후 그는 테일러를 향해 '스페인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무리뉴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선수들은 진지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모든 걸 쏟아부었다. 열심히 훈련했고 가진 모든 걸 쏟았다. 모두가 다양한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다. 누구는 울고 있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라며 "진실은 정말 슬프다는 것이다. 우린 쓰러지고 지치고 불공정하다는 느낌을 받은 채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위대한 경기, 위대한 결승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심에 대해 "스페인 사람처럼 보였다. 경고가 계속 쏟아졌다. 이런 불공정함이 어디에서 왔는가? 에릭 라멜라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야 했지만, 끝까지 남아 승부차기에 참여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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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기자 지안루 비스코가 공개한 주차장 영상에서 무리뉴는 퇴근하려는 테일러에게 다가가 "X나 수치스럽다(You`re Fuxxing Disgrace)"라고 연달아 외쳤다.
UEFA 감독관이 무리뉴를 말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무리뉴는 이탈리아어로 욕설을 이어갔고 "빌어먹을 사기꾼(Fuxxing Crook)"이라고 말했다.
무리뉴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테일러 주심이 탄 밴으로 다가가 이탈리아어로 욕을 이어갔고 뒤이어 "그래, 너 축하한다. X나 축하해"라고 조롱한 뒤 그제야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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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유럽대항전 결승전 승률 100%를 자랑하던 무리뉴의 기록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그는 유럽 대항전에서 처음으로 준우승 메달을 받아야 했다.
2002/03시즌 포르투를 이끌고 유로파리그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9/10시즌 인터 밀란을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6/17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유로파리그 우승, 그리고 지난 시즌 로마에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대기록의 막을 내렸다.
사진=EPA/연합뉴스, 스포르트 이탈리아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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