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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회 중 술판…야구판 또다시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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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일부 선수 ‘도쿄 유흥업소 출입·심야 음주 논란’

호주전·일본전 앞두고 일탈 의혹
KBO, 긴급 회의 열고 조사 나서
선수 3명 경위서 받아 진상 파악
“술 마셨지만 경기 전날은 아냐
규정 위반 면밀 검토, 후속 조치”

프로야구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소속 일부 선수들이 대회 기간 중 새벽까지 음주를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대표팀은 충격적인 경기력으로 1라운드에서 탈락해 많은 지탄을 받았고 고개 숙인 채 귀국했다. 대회 탈락 당시보다 더 큰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음주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선수들은 음주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기 전날에는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야구 대표팀 선수들의 음주 의혹은 지난 30일 한 유튜브 채널 폭로에 이어 한 매체의 보도로 제기됐다. 일부 선수가 본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 아카사카의 여성 접대원이 있는 유흥업소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선수의 보직 등으로 3명을 특정했다.

구단들이 급히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KBO도 곧바로 직접 조사에 들어갔다. 그날 밤 경기를 마친 선수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이어 31일에는 국가대표팀에 선수를 파견했던 9개 팀에 유사사례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확인서를 받고, 그중 의혹이 제기된 선수들이 소속된 3개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했다.

성인 선수들이므로 음주 자체를 무조건 비난하거나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국제 대회 기간 중 유흥업소를 출입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시작부터 충격적인 패배를 해 분위기가 급추락한 상태였다. 그 시발점이 1라운드 첫 경기였던 3월9일 호주전이었다. 패배의 충격에 이튿날 열린 일본전에서는 처참하게 대패를 하고 말았다. 제기된 의혹에 따르면 선수들이 호주전과 일본전을 각각 앞두고도 음주를 했다고 알려졌다. KBO는 의혹 속의 음주 날짜가 사실인지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호주전이나 일본전을 앞두고 전날 밤 심야 음주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비상식적이고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이 완전히 결여된 행위이기 때문이다.

일단 지목된 선수 3명은 대회 기간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그러나 보도와 달리 경기 전날이 아닌 휴식일 전날에 갔다고 설명했다.

KBO는 “3명의 선수에게 경위서를 받은 결과 경기 전날 밤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없으며 (공식연습경기를 치렀던)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날(7일)과 휴식일 전날(10일) 해당 업소에 간 사실이 있다고 했다”며 “3명을 제외한 선수들은 대회 기간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KBO는 “경위서를 면밀히 검토,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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