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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물 갔다”는 평가에 이 갈았다… 만족 못하는 최주환, 매주 향하는 ‘비밀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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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5월까지 KBO리그 일요일 경기는 오후 2시에 시작한다. 홈에서는 보통 저녁 식사를 할 때쯤이면 모든 일정이 끝난다. 낮 경기가 쉽지는 않지만 일단 경기만 끝나면 선수들도 가족들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런데 최주환(35SSG)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집에 가는 시간이 늦다.

다른 선수들이 집으로 향할 때, 최주환은 따로 일정 하나를 더 소화하고 귀가한다. 지난겨울 육상 트레이닝으로 혹독한 훈련을 했던 최주환은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내 다시 이곳을 찾는다. 보통 문을 닫을 시간이지만 센터도 최주환을 위해 특별히 트레이너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체의 문제에서 모든 부진이 시작됐다고 생각한 최주환은 지난겨울 야구 기술훈련은 물론 트레이닝 센터를 찾아 하체를 단련했다. 그런 강훈련 덕분에 몸이 가벼워졌다고 생각하는 최주환이다. 효과를 본 최주환이 매주 센터를 찾는 이유다. 물론 시즌 중인 만큼 겨울처럼 많은 운동량을 가져가는 건 아니다. 대신 회복 훈련에 집중하고, 훈련 성과를 이어 갈 수 있도록 별도의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최주환은 “리커버리와 메모리 훈련을 한다. 트레이너님들이 말씀하시는 게 이 훈련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겨울 동안 힘들게 훈련을 하기는 했지만, 그 운동량을 이어 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훈련 효과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일정 수준을 회복하고, 또 유지할 수 있도록 매주 시간을 내는 것이다. 최주환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올 시즌 맹활약도 결국 가벼운 몸 상태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끝없는 부진에 빠지며 모든 이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던 최주환은 올해 그래프를 완전히 되돌려 놨다. 27일까지 42경기에 나가 타율 0.280, 9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9를 기록 중이다. 최근 4경기에서는 3개의 홈런을 쳤고, 최근 5경기에서 7타점을 올리는 등 타격 페이스가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SSG 유니폼을 입은 최주환은 지난 2년간 힘든 기억이 더 많다. 무엇보다 떨어지는 성적이 힘들었다. 주위에서는 이제 30대 중반에 이른 최주환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스스로는 자신감이 있었다. 몸만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충분히 예전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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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은 “2021년에는 홈런은 어느 정도 쳤다. 경기 수(116경기)에 비하면 홈런 개수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대신 안타 개수가 줄었다. 갑자기 (나에 대한) 시프트가 생겼다. 이전과 달리 생긴 시프트 탓에 안타 20개 정도를 손해 봤다. 타구만 보면 타율은 더 좋아질 수 있었다”고 돌아보면서 “그런데 지난해에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게 내 진짜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를 악문 계기를 설명했다.

그리고 최주환은 그 자신감을 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체가 좋아지면서 중심 이동과 회전이 예전처럼 호쾌해졌다. 방망이가 다시 매섭게 돌아가는 이유다. 가벼워진 몸은 수비에서도 잘 증명된다. 몸을 날리고, 턴을 해도 위화감이 없다. 2루 수비에서도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으로 자신의 건재를 증명 중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는 최주환이다. 최주환은 “나이가 많으면 의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요즘은 혈액이나 기타 검사를 해보면 신체 나이가 나온다. 아직 20대의 상태라고 하더라”고 웃어보였다. 노쇠화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입술을 깨물었던 최주환은, SSG 2루수 역사상 최고의 홈런 페이스로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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