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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 인종차별 당한 비니시우스…스페인 경찰, 관중 3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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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비니시우스 인형 다리에 매단 4명도 체포…뒷북 대응 지적

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스페인 경찰이 23일(현지시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에게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관중 3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어 "지난 21일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 경기 도중 발생한 인종차별 행위와 관련해 발렌시아에서 청년 3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브라질 출신 비니시우스는 스페인 동부에 있는 발렌시아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골문 뒤편에 앉아있는 홈 관중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호소했고, 그 여파로 경기는 10분간 중단됐다.

심판은 경기가 끝나고 제출한 보고서에서 관중이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 원숭이"라고 외쳤다고 보고했고 이는 비니시우스의 고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분노를 일으켰다.

레알 마드리드는 검찰에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관중을 처벌해달라며 증오 범죄 혐의로 고발했고, 발렌시아는 비니시우스를 모욕한 팬의 입장을 영구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경찰은 이날 해당 사건과 별도로 지난 1월 마드리드에 비니시우스의 이름이 적힌 셔츠를 입힌 인형을 다리에 매달아 놓은 혐의로 마드리드에서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9∼24세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앞두고 다리 난간에 비니시우스 인형의 목을 매달아 놓아 증오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폐쇄회로(CC)TV 분석 등으로 가해자의 신원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었다고 꼬집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간 비니시우스가 당한 인종차별에 눈 감아오다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까지 나서서 비판하자 뒤늦게 움직였다는 지적이다.

세계 각국에서 비니시우스를 응원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브라질에서는 전날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그리스도상을 비추는 조명을 끄면서 연대를 표명했다.

이에 비니시우스는 트위터에 자신을 지지해줘서 고맙다는 글을 올리면서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일은 우리의 싸움에 더 많은 빛을 비추고,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브라질, 그리스도상 조명 끄며 비니시우스에게 연대 표명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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