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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 바닥난 MLB 양키스, 외야수 힉스 방출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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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앞두고 7년 930억원 장기 계약 체결하고 부진 시작

연합뉴스

뉴욕 양키스를 떠나게 된 외야수 에런 힉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강견 외야수로 활약했던 에런 힉스(34)가 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뉴욕 양키스 구단은 21일(한국시간) 힉스를 방출대기 조처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MLB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지명받은 힉스는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2016년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양키스에서 힉스는 시속 100마일(약 161㎞)이 넘는 강한 송구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 여기에 선구안까지 뽐내며 주전 외야수로 도약했다.

2018년에는 타율 0.248, 출루율 0.366, 27홈런, 7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3으로 맹활약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 22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힉스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는 7년 총액 7천만 달러(약 930억원)짜리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힉스는 장기 계약 직후부터 거짓말처럼 부진과 부상의 늪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2019년에는 부상으로 59경기에만 출전하면서도 홈런 12개로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이후 한 차례도 두 자릿수 홈런을 치지 못했다.

2022년에는 130경기에 출전하고도 타율 0.216, 8홈런, 40타점으로 부진했고, 올해는 28경기 타율 0.188, 1홈런, 5타점으로 성적이 더 떨어졌다.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양키스는 2025년까지 계약이 보장된 힉스와 결별을 선택했다.

방출대기 조처된 힉스는 향후 일주일 동안 다른 구단이 영입을 제안하면 자유롭게 그 팀으로 이적할 수 있고, 제안이 없다면 마이너리그로 가거나 팀을 떠나야 한다.

양키스는 힉스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면서 그 자리를 이적생 외야수 그레그 앨런으로 채웠다.

양키스는 20일 보스턴 레드삭스에 마이너리그 투수 디에고 에르난데스와 현금을 주고 앨런을 영입했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한 앨런의 통산 성적은 타율 0.232, 10홈런, 45도루, 67타점이며, 올해는 메이저리그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힉스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어도 우리 팀에서 좋은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부상 등으로 약간 어려움을 겪었고, 그에게 (방출대기를) 통보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앨런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구단은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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