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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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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픽!] 폭죽처럼 터지는 세 사람의 일그러진 감정…'미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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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웹툰을 읽다 보면 한 편의 영화나 시트콤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는 많지만, 뮤지컬이나 연극처럼 실황 공연을 떠올리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미완결'은 뿜어져 나오는 인물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춰 마치 격정적인 대극장 뮤지컬 한 편을 보는 듯한 웹툰이다.

연합뉴스

웹툰 '미완결'
[작가 SNS 갈무리]


잡지사 기자 원유진은 평소 동경하던 천재 소설가 선은호와의 단독 인터뷰 기회를 얻어낸다. 베일에 싸인 채 성별도 나이도 공개하지 않던 선 작가는 매우 이례적으로 유진에게 곁을 내어준다.

선 작가는 차기작 소재가 떠오르지 않던 중 마냥 해맑은 유진, 그의 남자친구이자 전직 뮤지컬 배우인 미결에게 흥미가 동했을 뿐이었다.

사람을 소설의 재료로만 대하는 그는 두 사람의 관계에 균열을 내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미결을 몰아붙이면서 차기작 캐릭터를 착착 구상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늘 온화하던 미결이 중심을 잃고 선 작가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는다.

유진은 자신에게는 보여주지 않던 남자친구의 새로운 모습에 불안감을 느끼는 동시에 선 작가를 독점하고 싶어 안달을 낸다.

삼각관계라고 칭하기엔 모자랄 정도로 복잡하게 얽힌 채 서로를 욕망하는 세 사람의 관계가 '미완결'의 핵심이다.

이들 관계는 뮤지컬을 보러 간 셋이 나란히 앉아 손을 잡고 있는 장면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연합뉴스

웹툰 '미완결'
[카카오웹툰 갈무리]


등장인물들의 휘몰아치는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눈앞에서 마치 대극장의 막이 오르고, 배우들이 앞다퉈 격정적인 노래를 부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특히 각 캐릭터가 제각기 비틀린 내면을 곪을 때까지 안고 있다가 일순간에 터뜨리는 부분들이 뮤지컬 넘버(곡)처럼 느껴진다.

작중에서도 뮤지컬과 연극 무대가 주요 배경이자 요소로 활용된다.

미결이 트라우마를 갖게 되는 대극장 뮤지컬, 5년 만에 재기하기 위해 앙상블(주요 배역을 맡지 않고 합창이나 군무를 맡은 배우)로 나서는 소극장 연극 등이 대표적이다.

선 작가를 중년의 여성으로 설정한 것도 재미있는 요소다.

주변 사람들은 선 작가가 당연히 남자일 것이라 생각하고, 이례적으로 단독 인터뷰를 한 유진과 작가의 관계를 의심한다.

선 작가가 여성이란 점만 밝히면 해명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유진은 입을 다문다.

'다이어터', '지옥사원'의 네온비 작가가 글을, 안나래 작가가 그림을 맡았다.

카카오웹툰에서 볼 수 있으며, 청소년은 열람할 수 없다. 이달 초부터 그림 작가의 개인 사정으로 연재가 중단됐다.

제목 그대로 미완결될 위기에 놓였지만, 네온비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든 남은 이야기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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