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00마일(160.9㎞)이 넘어가면 정말 잘 맞은 타구고, 110마일(177㎞)이 넘어가면 그쪽에서도 이른바 ‘놀랄 만한 타구’로 분류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는 메이저리그에서 하루에 수많은 경기가 펼쳐지고 수많은 타구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110마일 이상 타구는 하루에 10개도 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보기 드물다. 그런데 16일에는 한국에서도 그런 타구가 나왔다.
힘 하나 하면 리그 최고 중 하나로 뽑히는 ‘잠실 빅보이’ 이재원(24LG)이 그 괴력의 사나이였다. 이재원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8번 좌익수로 출전해 홈런을 두 방이나 쏘아 올렸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이재원의 올 시즌 12호 홈런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특히 4-5로 뒤진 4회 나온 홈런은 모두의 힘이 벌어질 만한 홈런이었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에 그대로 박히는 동점 솔로홈런을 쳤다. 트랙맨 레이더가 측정한 비거리는 136m에 이르렀다.
“감상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넘어갔다”고 느꼈다면 그게 정상이었다. 타구 속도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트랙맨 레이더의 측정에서 이 타구 속도는 무려 178.8㎞에 이르렀다. 마일로 환산하면 110.5마일이었다. 타구 속도, 그리고 비거리까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급 수준의 홈런이었던 셈이다. 7회 홈런 타구 속도도 174.8㎞에 이르렀다.
KBO리그에서 한 타자가 하루에 두 번 이상 170㎞ 이상의 타구를 인플레이시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것도 타구 속도가 빠른 땅볼이 아닌, 발사각 20도 이상의 장거리 타구라면 더 그렇다. 하지만 이재원에게는 너무 쉬워 보였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타자들은 리그에서도 손에 뽑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안치용 ‘스포타임 베이스볼’ 위원은 박병호의 어린 시절 당시 동료로 뛰었다. 박병호의 신인 시절 당시의 힘을 기억하고 있다. 안 위원은 ‘이재원의 6년 차와 박병호의 6년 차 힘을 비교해달라’는 다소 곤란한 질문에 “박병호의 6년 차라고 하면 막 히어로즈로 이적할 때쯤”이라면서 “지금 이재원의 힘도 엄청나지만, 힘은 박병호의 당시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이재원이 약한 게 아니라 그냥 박병호가 비교하기 어려운 대상”이라고 답을 내놨다.
안 위원은 “이재원도 좋은 힘을 가지고 있는데 당겨 칠 때의 비거리가 좋다. 반대로 박병호는 좌측이나 우측이나 우중간이나 비거리의 큰 차이가 없었다. 목동구장의 전광판을 넘겨버리지 않았나”고 차이를 짚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 힘에서 박병호와 비교할 수 있고, 이길 수 있었던 유일한 선수는 김상현이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LG에서 거포 유망주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정작 트레이드 이후 그 잠재력이 터졌다.
그러나 이재원이 추후 박병호의 힘을 따라갈 가능성 자체는 충분하다. 이미 힘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그 힘을 타구 속도로 이어 갈 수 있는 요령도 계속 붙는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재원은 전체 타구 중 트랙맨 레이더에 잡힌 135개의 타구 평균 속도가 143.1㎞에 이르렀다. LG 선수 중에서는 가장 빨랐다.
이는 타구 개수 100개 이상 선수 중 앤서니 알포드(kt), 김재환(두산), 박병호(kt), 한동희(롯데)에 이은 리그 5위 기록이었다. 올해는 16일 잠실구장에서의 홈런이 보여주듯이 더 빨라질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박병호라는 ‘전설의 힘’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