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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로 맞선 7회 1루 주자였던 김혜성은 후속 타자 애디슨 러셀의 좌중간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정말 귀중한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는 키움의 승리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됐다. 사실 3루 베이스 코치는 김혜성을 막아섰는데 김혜성이 이를 보지 못하고 홈까지 뛰어 들었다. 어쨌든 결과는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전력 질주한 김혜성은 한동안 더그아웃에서 숨을 골라야 했다.
김혜성의 폭발적인 발, 정확한 상황 판단 능력, 그리고 완벽한 슬라이딩까지 3박자가 맞아 떨어진 주루 플레이였다. 이미 도루 스타트를 끊었던 김혜성은 2루에 가기 전 타구를 정확하게 봤고 상대 외야수의 어깨를 고려했을 때 자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경험에서 냉철하게 판단하고 있었다. 그리고 판단이 서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홈까지 내달렸다.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가 득점으로 이어졌으니 이보다 짜릿한 건 없었다.
13일 고척 NC전에서도 마치 리플레이라도 보는 것처럼 비슷한 그림으로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 상황에서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주자는 리그에서도 정말 극소수지만, 김혜성은 12일보다도 더 쉽게 득점을 올렸다.
김혜성의 발이 빠르다는 건 10개 구단과 팬들이 다 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준족이다. 2017년 데뷔 이후 1군 통산 723경기에서 167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30도루 이상 시즌이 세 번이나 되고, 2021년에는 46번이나 성공해 도루왕에 올랐다. 단순히 개수만 많은 게 아니라 성공률도 대단히 높다. 통산 도루 성공률이 86.1%에 이른다. 이 정도면 뛰라고 백번 권장해도 팀에 도움이 되는 수준이다.
다른 선수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주법과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김혜성의 가치를 크게 높인다. KBO리그 통산 505도루를 성공시킨 ‘대도’ 이대형 SPOTV 해설위원 및 ‘스포타임 베이스볼’ 크루는 리그에서 도루를 잘하기로 유명한 선수들마다 각자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심우준(상무)은 물리적인 스피드, 박찬호(KIA)는 상대 투수의 타이밍을 뺏는 센스가 좋다면 김혜성은 주법에 따른 슬라이딩이 빼어나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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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도루뿐만 아니라 1루에서 3루, 혹은 1루에서 홈까지의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야구는 베이스 사이의 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다. 몇 발 뛰면 슬라이딩을 할 타이밍이 된다. 그런 상황 때문에라도 무게중심을 낮게 쭉쭉 밀고 가는 게 슬라이딩에도 유리하다. (도루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 슬라이딩을 할 때 크게 튀는 것에 비해, 김혜성은 물 흐르듯 슬라이딩을 하며 들어온다. 턴 동작도 좋고, 슬라이딩은 리그 최고”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관학교로 불리는 키움이다. 지금도 현재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자주 경기장을 찾는다. 이정후 안우진에 관심이 쏠려 있는 건 사실이지만, 2~3년 전부터 김혜성을 눈여겨보는 팀도 있다는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들렸다. 강정호의 성공, 김하성의 성장으로 한국인 내야수를 다시 보게 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김혜성의 기본적인 운동 능력에 대해 굉장히 높은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실제 진출 여부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메이저리그도 올해부터 도루가 급증한 상황이다. 피치클락이 도입되면서 견제에 제한이 생겼고, 베이스의 물리적인 크기도 커져 도루를 하면 살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뛰는 야구를 하는 선수들의 가치도 커졌다. 김하성과 나이가 같은 배지환(24피츠버그)이 대표적인 선수다. 이 위원은 “주력과 주루 센스만 놓고 본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을 가질 법하다”고 평가했다. 폭주하는 ‘혜성 열차’의 홈 쇄도를 보는 모든 관계자들과 팬들 또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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