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KBS 객원 해설위원에 대한 개인적 감정을 드러낸 것이 문제가 됐다.
누구든 개인의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오재원 위원의 발언은 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리안 특급’으로 불리는 박찬호라서가 아니다. 오재원의 개인적 감정이 지나치게 드러난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현역 시절 오재원 해설 위원. 사진=김영구 기자 |
오재원 해설위원은 10일 ‘덴 매거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저는 코리안 특급을 너무 싫어한다. 이제 일반인이니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을 시작 했다.
오 위원은 박찬호에 대해 “우리나라를 정말 빛냈고 ‘코리안 특급’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창시자”라고 전제한 뒤 “그전에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서 그분을 응원하고 그랬던 감사한 마음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은 “한 번씩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재원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었다. 정당한 플레이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둘은 현역 시절 파울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찬호 위원이 아시안 게임 해설을 하며 오재원에 대해 지적을 했었다. 그러나 박 위원은 아시안 게임 결승전을 앞두고 이 문제에 대해 사과했고 팬들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오재원 위원은 이 사과를 아직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재원 위원은 “해설은 제3자를 위해 하는 것이다. 해설할 때 청취자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해설할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저 수비 정말 아쉬웠다’, ‘저 타격은 매우 아쉬웠다’ 이런 말은 되게 하기 쉽다. 또 ‘내가 봤을 때...’ 이런 식의 말들은 자기가 본 것이고, 그런 무책임한 말들로 오해가 쌓이고 그게 이미지가 돼 버린다. 그런 게 정말 싫었다”고 설멍했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오재원이 개인적인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박찬호 위원만큼 팬들을 위해 애쓰고 노력한 야구인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팬들은 “박찬호 위원만큼 팬들을 생각하고 선.후배들을 위해 애쓴 야구인을 찾아보기 힙들다. 오재원 위원의 생각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저격은 옳지 않았던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박찬호 위원도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방송을 통해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 개인의 성향에 맞지 않다고 해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국 야구도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오재원 위원 역시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스스로는 “이제 야구인이 아니어서 상관 없다”고 했지만 여전히 야구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고 방송인이라는 무게감까지 더해져 있다.
박찬호 위원이 그래선 안 되는 것처럼 오재원 위원 또한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다.
또한 오재원은 현역 시절 수없이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인물이다. 본인은 억울한 일도 많았을 것이다.
이번 논란에 끌어들여진 박찬호 위원 역시 억울할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오재원 위원은 이번 논란에서 팬들이 왜 등을 돌렸는지 꼭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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