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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클롭은 아버지"…600골 공격수 성장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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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2000년 이후 커리어 600골을 돌파한 역대 세 번째 공격수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 바르셀로나)는 2010년 6월 첫 해외 진출을 결심한다. 즈니치 프루슈쿠프, 레흐 포즈난(이상 폴란드)에서 62골을 수확해 잠재성을 인정받은 그가 택한 곳은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애초 블랙번(잉글랜드) 이적이 유력했지만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유럽 전 지역에 항공 대란이 일면서 영국행 비행편이 취소, 도르트문트가 극적으로 폴란드 신성을 품에 안았다.

조국에서 1~3부리그 득점왕을 휩쓴 레반도프스키였지만 빅리그 적응은 순탄찮았다. 도르트문트에서 첫해 공식전 43경기 9골에 그쳐 기대에 못 미쳤다. 팀이 9년 만에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라 크게 부각되진 않았으나 43경기 가운데 선발 출장은 17회에 머물렀고 익숙한 원 톱이 아닌 세컨드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기용되는 등 '클롭표 축구'에 온전히 녹아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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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지역지 리버풀에코는 10일(한국 시간) "이 시기 레반도프스키를 구원한 인물이 위르겐 클롭(55) 당시 도르트문트 감독"이라면서 폴란드가 낳은 위대한 골잡이의 장문 인터뷰를 소개했다.

레반도프스키는 ESPN과 대담에서 "내 축구 커리어를 (완전히) 바꾼 상황이 하나 있다. 도르트문트에서 첫 시즌 그리고 두 번째 시즌 초에 있던 일"이라며 "알다시피 독일에서 첫해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많은 골도 넣지 못했다. 클롭이 내게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 하루는 경기에 지고 클롭을 직접 찾아갔다. 호텔에 돌아온 후였고 자정쯤 됐을 게다. 돌려 안 말하고 '당신과 얘기하고 싶다. 당신이 내게 원하는 것, 기대하는 바를 잘 모르겠다.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다이렉트로 얘기했다"고 귀띔했다.

"그날 클롭과 약 1시간 반 동안 대화했다. 가장 중요한 건 그와 대화가 마치 아버지와 얘기하는 것처럼 편안했다는 거다. 난 1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 이후 누구와도 아버지와 대화하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는데 클롭은 달랐다."

"그렇게 3일 후 아우크스부르크전이었나. 해트트릭에 1도움까지 챙겨 팀 4-0 대승에 기여했다. 사흘간 (기량적으로) 바뀌면 얼마나 바뀌었겠나. 그 순간 홀연히 깨달았다. 멘털과 지금 머릿속에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왜냐면 난 호텔에서 클롭과 대화하고 아우크스부르크와 만나기까지 (3일 동안) 실제 변한 게 암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심적으로 약간의 자유와 평온함을 얻었을 뿐이다. 이 일이 있은 후 (축구선수 레반도프스키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랬다. 레반도프스키 말처럼 도르트문트 등 번호 9번은 소포모어 시즌 공식전 47경기 30골 10도움을 쓸어 담으며 환골탈태했다.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검정-노란 유니폼을 입은 4시즌간 103골 31도움을 수확해 팀 분데스리가 2연패, DFB 포칼·DFL슈퍼컵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2014년부터 지난 시즌까진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375경기 344골을 작성했다. 폴란드 축구 대표팀서도 A매치 140경기 78골을 터트렸다. 루이스 수아레스, 카림 벤제마를 뛰어넘는 명실상부 2010년대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로 우뚝 섰다.

리버풀에코는 "과거에도 레반도프스키는 영국 언론 인터뷰에서 '클롭은 내게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감사를 표한 바 있다. 현 리버풀 수장은 선수의 정신적 측면을 어루만져 잠재성을 폭발하게 했다"면서 "클롭의 가장 과소평가된 부문 중 하나가 공격수 개선 능력이다. (첼시에서 실패한) 모하메드 살라 역시 전술 조정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골잡이로 성장시켰다. 두려운 프론트맨을 육성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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