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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24억원 통 큰 투자로 한국 배드민턴 되살린다…전경훈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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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이 차기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향후 4년간 24억원을 투입해 한국 배드민턴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사진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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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훈(50)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이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도전장을 냈다.

전 회장은 28일 차기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 선수의 감동적인 경기에 매력을 느꼈다”면서 “경기 후 안세영 선수가 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대회 출전 등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발언을 지켜보면서 투명한 협회 경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차기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전 회장의 출마 선언과 함께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각종 비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김택규 현 회장도 재출마가 유력하다. 전 회장은 스타 선수 출신(김동문), 기존 협회장(김택규)과 경쟁해야 한다.

지난해 7월 실업연맹 회장직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전 회장이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선 이유는 안세영의 눈물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안세영 선수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눈물을 쏟는 장면을 보며 나도 함께 울었다”면서 “이후 작심발언을 내놓은 안세영 선수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이 상황을 해결해주실 어른들이 있길 간절히 바래본다’는 글을 올린 것을 보고 마음의 울림을 받았다. 고심 끝에 내가 그 ‘어른’이 되어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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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훈 회장은 파리올림픽 금메달 직후 안세영의 작심발언과 그 이후 상황을 지켜보며 배드민턴협회장 출마 결심을 굳혔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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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장은 각종 비위 논란으로 얼룩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파격적인 공약을 준비했다. 향후 4년간 총액 24억원을 후원해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경쟁력 있는 종목단체로 바꿔간다는 구상이다.

전 회장은 “약사로 일하며 큰 성공을 거뒀고, 사업체를 설립한 이후에도 성장일로였다”며 자신의 이력을 소개한 뒤 “이번엔 내가 가진 노하우와 열정으로 한국 배드민턴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싶다”고 했다. 전 회장은 지난 2022년 한식 프랜차이즈 열정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전국에 250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국밥 브랜드 1위 업체로 키워낸 바 있다.

전 회장은 한국 배드민턴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전용 경기장을 짓고, 이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과거에 비해 위상이 많이 낮아진 코리아컵을 다시금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여하는 권위 있는 대회로 키울 계획도 있다. 뿐만 아니라 17개 시도협회와 기업을 일대일 후원 계약 형태로 연결해 지역 협회의 자립과 활성화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전 회장은 “선수 출신이 아닌 내가 한국 배드민턴 발전을 고민하는 이유는 이 운동에 나 스스로 푹 빠져 있기 때문”이라면서 “약사 시절 고객의 권유로 배드민턴에 입문한 이후 서울 잠실에서 의정부까지 운동하러 다닐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다. 동호인에서 시작해 실업연맹 회장까지 성장하며 생활체육과 엘리트를 두루 섭렵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배드민턴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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