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지명을 받은 요스바니(오른쪽)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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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스바니'가 명가 삼성화재의 부활에 앞장설까.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2·쿠바/이탈리아)가 네 번째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
한국배구연맹은 8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드래프트에 앞서 진행된 구슬 추첨에선 OK금융그룹-삼성화재-KB손해보험-대한항공-현대캐피탈-우리카드-한국전력 순으로 지명 순서가 정해졌다.
OK가 득점왕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쿠바)와 재계약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순위 지명권은 삼성화재에게 돌아갔다. 삼성화재는 주저없이 요스바니를 지명했다. 요스바니는 지난 사흘간 치러진 트라이아웃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21일 안산 KB손해보험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OK저축은행 요스바니.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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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바니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2018~19시즌 OK저축은행에 입단해 팀내 리시브와 공격의 절반을 책임졌다. 시즌 막바지엔 체력 저하로 고전했으나, 공수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 이듬해엔 현대캐피탈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2경기 만에 발목을 다쳐 팀을 떠났다.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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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바니는 1년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가 부상을 당한 대한항공이 대체선수로 영입했다. 요스바니는 2라운드 밖에 뛰지 못했지만 존재감을 뽐냈다. 6라운드 MVP를 차지한 데 이어 챔프전에서도 활약하며 대한항공의 통산 두 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3년 만에 다시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내민 요스바니는 사실상 1순위로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의 네 번째 V리그 소속팀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펠리페 안톤 반데로(브라질)가 갖고 있다. 펠리페는 5팀(한국전력, KB손해보험, 우리카드,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다.
대한항공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요스바니.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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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바니와 나란히 선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이어 이번에도 원하는 선수를 뽑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당시 1순위로 에디 자르가차(24·몽골)를 뽑았다. 키 1m99㎝ 에디는 공격에 전념하는 아포짓 스파이커, 리시브가 좋은 요스바니가 아웃사이드 히터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배구 명가'였다.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최다인 8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3~14시즌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도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구단 레전드 출신 김상우 감독이 부임했으나 11승 2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엔 다르다. 약점으로 꼽히던 자리에 최대어 외국인선수들을 수혈하면서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요스바니는 V리그가 익숙하고, 에디는 성균관대에서 김상우의 감독의 지도를 받아 빠르게 팀에 녹아들 전망이다. 김상우 감독은 "팀 컬러가 좀 더 공격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요스바니는 자신만만하다. 그는 "7위 팀이 우승하기는 물론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는 것을 이뤄낼 수 있다면 기쁨과 감동이 두 배가 될 것이다.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고 팀이 아니라 가족의 마음으로 선수들과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왼쪽)과 마테이 콕.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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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뛴 아포짓 스파이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리비야)가 현대캐피탈의 선택을 받았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릴 계획이다. V리그에서 처음 뛰는 선수는 우리카드가 지명한 아웃사이드 히터 마테이 콕(슬로베니아) 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드래프트를 실시했던 한국배구연맹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국외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는 트라이아웃을 열었다. 하지만 최대어로 꼽혔던 아포짓 호세 마쏘(쿠바)가 트라이아웃에 불참하는 등 선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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