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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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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우승·EASL 우승 영광, 그러나 1년 전 트럭 시위 아픔 잊어선 안 될 KGC [KBL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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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우승과 EASL 챔피언스 위크 우승, 그러나 안양 KGC가 자축하기는 아직 이르다.

KGC는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SK를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꺾고 2016-17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우승 쾌거를 이뤘다. EASL 챔피언스 위크에서도 정상에 선 그들은 역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KGC가 자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또 다른 전쟁이 다가왔다. 바로 FA. 오프 시즌만 되면 유독 작아진 그들이다. 대어 영입은커녕 일단 집토끼부터 잡기 바쁜 KGC다.

매일경제

통합우승과 EASL 챔피언스 위크 우승, 그러나 안양 KGC가 자축하기는 아직 이르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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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는 올해 FA 시장에서 오세근과 문성곤, 배병준, 함준후가 나왔다. 전력 외로 평가된 함준후를 제외하면 오세근과 문성곤, 배병준 모두 통합우승과 EASL 챔피언스 위크 우승에 앞장선 핵심 전력이다.

오세근에 대해선 더 이상 설명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KGC가 무조건 잡아야 할 선수다. 양희종이 은퇴한 현시점에서 KGC를 상징하는 선수가 바로 오세근이다. 통산 3번째 파이널 MVP에 선정된 그는 30대 중반이 넘어간 현시점까지 경쟁을 허락하지 않는 독보적인 존재다. 출전 시간 관리가 철저했던 2022-23시즌에는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기도 했다.

문성곤은 KBL 최고의 락다운 디펜더로서 KGC를 넘어 KBL 전체에서도 독보적인 수비와 리바운드 능력을 자랑한다. 양희종이 인정한 후계자로서 복제 인간 수준으로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격력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지만 그 외적인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문성곤이다.

배병준은 전성현의 공백을 크지 않게 채워준 슈터다. 여기에 준수한 수비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KGC가 전성현을 잃고 영입한 3명의 선수(김철욱, 배병준, 정준원) 중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과시하기도 했다.

KGC의 이번 FA 시장 미션은 앞서 언급한 3명의 선수를 잔류시키는 것이다. 양희종의 은퇴, 변준형과 한승희, 주현우의 군입대로 일단 샐러리캡은 전보다 여유가 있다. 더불어 2023-24시즌부터는 28억원으로 2억원이 늘었다. 여기에 2억원이 넘는 렌즈 아반도까지 국내 샐러리캡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현시점에선 샐러리캡 관련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변수는 오세근과 문성곤의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배병준도 올 시즌 슈터로서 가치를 높이며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샐러리캡 인상 및 아시아 쿼터 제외로 다른 구단들 역시 전보다 여유가 생긴 건 사실이다. 또 대어급 FA 자원이 대단히 많이 나온 이번 시장에서 집토끼를 포기하고 오세근과 문성곤에게 ‘올인’하는 구단도 나올 수 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그렇다면 KGC는 다른 구단들과의 ‘머니 게임’에서 경쟁이 가능할까? 그동안 그들은 약한 모습을 보여왔고 결국 팬들은 2022년 6월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이정현-이재도-전성현 등 우승 멤버들을 연달아 잃어 왔으니 참아왔던 울분이 폭발한 것. 몇몇 팬들은 지난 트럭 시위에서 오세근과 문성곤마저 잃는다면 응원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오세근과 문성곤이 이적, 다른 FA 대어로 전력 공백을 보완한다 해도 명분이 부족한 KGC다. 결국 두 선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원 클럽맨이다. 최근 들어 낭만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말이다.

결국 KGC는 2022년 겨울부터 2023년 봄까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자축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최소한 오세근과 문성곤만큼은 반드시 잔류시켜야 하는 플랜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들의 올해 오프 시즌은 전과 다를 수 있을까. 쉽지 않아 보이지만 반드시 해내야 할 미션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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