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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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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뮤직] 세븐틴, BTS 넘고 K팝 초동 신기록…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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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세븐틴.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활화산처럼 끓어오르던 세븐틴이 결국 일을 냈다. 방탄소년단(BTS)이 갖고 있던 K팝 초동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1일 국내 최대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발매된 세븐틴의 미니 10집 ‘FML’의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은 455만 214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K팝 음반 역대 초동 판매량 최고 기록이다. 종전 K팝 음반 초동 최고 기록은 방탄소년단이 2020년 2월 발매한 ‘맵 오브 더 솔 : 7’의 337만 장이다.

초동 신기록은 예견된 결과였다. 세븐틴의 이번 앨범은 국내외 선주문량 464만장을 넘기며 K팝 앨범 최다 판매량 경신을 예고했는데, 실제로 발매 한 시간 만인 24일 오후 7시 200만 장을 넘어선 데 이어 발매 두 시간 만인 오후 8시 기준 375만 장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 앨범은 발매 첫날에만 399만 장 이상 팔려 세븐틴은 전 세계적으로 음반 발매 첫날 판매량 300만 장을 넘긴 유일한 아티스트가 됐다.

세븐틴 자체 기록으로 봐도 눈에 띄는 성장세다. 세븐틴은 지난해 5월 27일 발매한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으로 초동 206만 7769장을 기록했고, 7월 18일 발매한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 ‘섹터 17’(SECTOR 17)로 초동 112만 6104장을 기록했다.

두 앨범이 각각 초동 더블 밀리언셀러, 리패키지 최초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고무적인 성과를 냈는데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아 더블 스코어를 넘어서는 막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3년간 깨지지 않던 방탄소년단의 성적까지 가뿐하게 제쳤다.

방탄소년단이 세웠던 초동 기록은 언젠가 깨질 수 밖에 없는 기록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음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소위 ‘음반 인플레(이션)’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만 해도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가 초동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올해 초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같은 궤도에 올랐다.

그럼에도 세븐틴이 방탄소년단이 갖고 있던 337만 장이라는 대기록을 깬 것을 넘어 ‘쿼드 밀리언셀러’까지 달성했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음반 판매량이 대중성보다는 팬덤의 구매력에 힘입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븐틴의 이번 앨범 초동 기록이 455만 장에 달한다는 점은 구매력 있는 팬덤이 크게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음반업계에 따르면 중국 팬덤의 공동구매분이 세븐틴의 이번 초동 기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K팝 팬들 사이엔 중국에서만 200만 장 넘게 앨범이 판매된 것으로 공공연히 알려졌다.

중국 팬덤은 한한령 이후 표면적으로 K팝의 양적 성장의 전면에 나서지 못했으나 최근 2년 사이 K팝 가수들의 앨범 판매량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뷔, 정국, 지민,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 장원영, 스트레이 키즈 현진 등의 가수들이 최근 중국 K팝 팬들 사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세븐틴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중국 내 팬덤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미미했으나 연말 시상식 무대 등이 현지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소위 ‘터졌다’는 전언이다.

결국 세븐틴이 음악과 퍼포먼스로 내놓은 고퀄리티 결과물에, K팝 팬들이 반응한 결과다.

급상승의 비결로 중국 팬덤 증가를 빼놓을 수 없지만 탄탄하고 막강한 국내 팬들의 결집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음원 부문에서는 팬덤과 대중 화력에 힘입어 걸그룹 천하 음원차트에서도 보이그룹으로서 유례없는 롱런각을 세우고 있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손오공’은 음원 공개 이후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인 멜론, 벅스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발매 3주차에도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국내뿐 아니라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싱가포르, 필리핀, 브라질, 인도 등 총 36개 국가/지역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또 블록버스터급 ‘메가 크루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손오공’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월드 와이드 트렌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총 10개 국가/지역에서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FML’은 또한 일본 오리콘 데일리 앨범 랭킹(4월 25일~4월 29일 자)에서 5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일본 주요 음원 사이트 라인뮤직, AWA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일본 내 막강한 세븐틴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세븐틴은 오는 8일 0시 더블 타이틀곡 ‘F*ck My Life’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인기 화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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