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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정우성 스킨십 영상·사진 유출은 범죄다[연예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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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정우성. 사진|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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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51)은 모델 문가비(35)가 낳은 아들의 친부라는 사실이 밝혀진 지 하루 만에 펜트하우스에서 지하실로 추락했다. 사생활 논란으로 명성이 추락하는 일은 그간 연예계에도 비일비재했고, 정우성도 괴롭겠지만 아마 “내 탓이다”를 되뇌고 있지 않을까 싶다.

정우성이 문가비가 올해 3월 낳은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지난 24일 확인된 뒤 기자는 절로 탄식이 터져 나왔다. “허허 참, 어쩌다 이런 일까지” 싶어서였다. 요즘 세상에 연예계 연애 결별 결혼 이혼이야 흔하디 흔한 키워드가 됐지만 톱스타의 혼외자 문제는 그야말로 할리우드급이어서다. 특히 이 분야에서 오르내릴 만큼 오르내린 정우성인데도 솔직히 충격이었다. 그런데 다음날인 25일의 전개 양상은 점입가경이다.

직업상 충격적 사실일수록 정신을 차리고 하나씩 짚어봐야 한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 만났고, 정우성은 지난해 6월 문가비의 임신을 알게 됐다. 문가비는 올해 3월 출산했지만 지난 22일에야 이 사실을 직접 알렸다. 그리고 이틀 뒤인 24일 일요일 밤 아이 아버지가 정우성이라는 사실이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려졌다.

최초 보도한 디스패치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은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부모 역할을 하기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견과 갈등이 있었던 듯 보인다. 결혼과 부모 역할에 합의가 이뤄졌다면 아마 비밀로 묻혔을 일은 결국 세상에 드러났다. 뭐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으니 언젠가 드러날 일이긴 했겠지만 예상보다 아주 빨랐을게다.

여기까지 정우성은 논란의 여지는 있어도 ‘책임’ 질만한 일로 비판 받았다. 아이가 생겼는데 무책임하다는 류의 비판이었다. 게중에는 정우성의 질긴 꼬리표 ‘유엔 난민기구 홍보대사’를 들먹이며 “난민은 받고 애는 안 받냐”는 비난이 많았다.

그런데 이날 낮 정우성이 비연예인 여성과 오랜 기간 열애 중이었다는게 알려지면서 정우성은 희대의 바람둥이가 됐다.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문가비를 만난 거냐”가 의혹과 성토의 초점이었다.

드라마를 같이 한 배우 신현빈과 열애설이 났고, 알고보니 문가비 아이의 아빠였고, 더 알고보니 진짜 열애 상대가 따로 있었던 배우 정우성. 과거 여배우와 열애 결별을 꺼내지 않아도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 정우성은 그냥 대표 바람둥이가 돼 두드려 맞고 있다. 모두 그에게는 끔찍하게 기억될 11월, 그것도 24일부터 25일, 1박 2일 동안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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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문가비. 사진|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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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여기까지의 일들은 모두 정우성이 자초한 일이다. 아닌 일은 바로잡으면 되고, 책임질 일은 책임지면 된다.

그러나 딱 한가지는 정우성 편을 들어야겠다. 이날 마구잡이로 퍼진 정우성과 일반인 여성의 스킨십 영상, 사진 유출은 명백한 범죄다. 포토부스에서 찍힌 것으로 추측되는 영상과 사진에서 정우성과 인형을 들고 있는 여성은 다정하고 자연스러운 스킨십으로 연인 사이임을 짐작하게 한다.

전날 정우성의 혼외자를 빠르게 인정한 소속사도 이 여성과의 열애에 대해서만은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라며 “지나친 추측은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누가 유출했을까? 저 영상과 사진은 정우성과 여자친구가 직접 뿌린게 아니라면, 저 공간과 관련된 사람이거나, 같은 장소를 이용했을 누군가가 유출했을 것으로 의심 할 수밖에 없다.

기자가 정우성이라면, 다른 모든 비판과 비난은 감수하더라도 저 영상과 사진을 유출한 사람은 찾아낼 것이다. 사생활이 요란했던 건 요란했던 것이고, 범죄는 범죄다.

연예인이 공인이냐 아니냐를 떠나 사생활이 복잡하면 언젠가 추락하는 모습을 자주 봐왔다. 법보다 무서운게 한순간 돌아서는 대중의 외면인게 이 바닥이다. 외모만큼이나 화려한 사생활로 인한 인기 추락의 책임은 정우성에게 있다. 그렇다고 저런 사진과 영상이 마구 유출되는 범죄까지 용인되어야 하는건 아니다.

대단히 모순적이고 아이러니하지만 연예인이 더 사생활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연예인이 잘못을 하면 무차별 폭격에 가까운 비판과 비난을 받는다. 이 기저에는 K-콘텐츠의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예인은 만만하다’는 편견이 자리하고 있다. 만만하다고 저 영상과 사진을 마구잡이로 퍼뜨리는건 범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물 사진 유출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큰 고통을 안길 수 있으며, 또 다른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 유출 사진을 불법적으로 유포하거나 사용하는 경우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도 있다.

지난 9월 한 아이돌 그룹의 광고 촬영장에서 찍은 사진을 무단으로 유출한 화장품 회사 직원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고발된 사건도 있었다.

인기 연예인이라는 빛과 그늘의 양면을 모두 감내해야 하는 건 정우성의 몫이다. 정우성은 연말 회식에서 단골 안주가 될 것이고, 뒷담화 주인공으로 엘리베이터를 채울 것이다. 감내해야 한다. 그렇다고 사진 유출까지 마냥 참을 일은 아니다. 책임은 내 아이와 그 엄마에 대해 지면 된다. 이미지가 아무리 망가졌어도 정우성, 그 또한 범죄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인간인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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