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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용서받은 김유성, 1군 동행 시작...이승엽 감독 "좋은 선수면 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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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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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학교 폭력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은 투수 김유성을 1군으로 불렀다. 엔트리 등록 없이 직접 눈으로 구위와 몸 상태를 체크하고 공식 데뷔전 시점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차전이 우천취소된 뒤 "현재 우리 투수진이 부상 선수도 있고 해서 김유성의 불펜 피칭을 본 적이 없고 영상으로만 던지는 걸 봤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불렀다"며 "혹시 추가적으로 1군 투수진에서 선발, 불펜 투수가 빠지면 메울 수 있는 역할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성은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김해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0년 연고팀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됐지만 내동중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명이 철회된 뒤 2년 만에 프로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유성의 두산 입단은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자신의 가해 내용을 온라인에 알린 피해자와 법적 다툼을 벌였고 일부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관계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 두산이 김유성을 지명한 시점에도 피해자 측이 김유성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에게도 김유성의 거취는 큰 고민이었다. 일단 김유성이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아야만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원칙을 구단과 함께 정했고 김유성에게 피해자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할 것을 주문했다.

이 감독은 김유성이 부상이 없었음에도 지난 2월 두산의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3월 시범경기에서도 김유성을 기용하지 않으면서 원칙을 고수했다. "욕심은 났지만 쓸 수 없었다"는 게 이 감독의 입장이다.

변화는 최근 일어났다. 김유성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자 피해자도 마음을 열었다. 피해자 측은 지난 21일 김유성의 사과를 받아들인다는 뜻과 함께 앞으로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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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김유성을 용서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김유성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잘 지켜봐 주시고 김유성도 한 단계 더 성숙한 사회인이 되길 바란다"고 반색했다.

이 감독은 김유성이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전제 조건이 갖춰지자 곧바로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 대구 원정에 동행시켰다. 엔트리 등록은 미정이지만 현재 퓨처스리그 투수 중 가장 좋은 공을 뿌린다는 보고를 받은 만큼 몸 상태에 이상만 없다면 일사천리로 공식 데뷔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은 "(김유성이) 좋은 선수라면 이제는 써야 할 타이밍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유성도 굉장히 많은 생각과 고민, 반성을 했고 이제는 야구를 해야 할 타이밍이다"라며 "퓨처스에 방치를 시킨다면 선수의 앞날을 우리가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구위가 좋고 능력이 된다면 이제는 쓸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2군에서 김유성에 대한 보고는 좋았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구위라고 들었다. 오늘 경기가 취소됐기 때문에 (엔트리 등록은) 내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퓨처스리그와 1군의 레벨 차이는 분명히 있다.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1군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도 또 다른 공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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