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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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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이라고? 변준형조차 SK 락다운 디펜더들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KBL 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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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KBL 최고의 락다운 디펜더가 맞는 표현이었다.

서울 SK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7-69로 승리, 72%(18/25)의 우승 확률을 거머쥐었다.

이날 키 매치업은 단연 변준형, 그리고 그에게 맞선 SK의 ‘마네킹’들이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오재현을 시작으로 최성원까지 번갈아 변준형에게 붙이며 완벽히 봉쇄했다.

매일경제

마네킹? KBL 최고의 락다운 디펜더가 맞는 표현이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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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형은 올 시즌 KBL 최고의 가드다. 김선형과 함께 MVP 경쟁을 펼칠 정도로 엄청난 기량을 자랑했다. 원래 뛰어났던 득점력은 물론 패스, 그리고 경기 운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정상급 능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변준형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SK 앞선 수비에 완벽히 막혔다. 오재현과 최성원의 철저한 대인 방어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오재현과 최성원의 수비 방식은 같으면서도 달랐다. 오재현은 변준형의 동선을 철저히 차단, 슈팅조차 제대로 시도할 수 없도록 타이트하게 붙었다. 최성원은 거리를 주면서도 적절한 타이밍에 접근, 변준형의 리듬을 망쳤다.

변준형은 전반 3점에 그쳤다. 오재현을 상대로 앤드원 플레이에 성공한 것. 그러나 이외의 장면에선 자신의 장기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후반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3쿼터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이 백보드를 맞고 림을 통과했다. 그게 전부였다.

변준형은 SK의 타이트한 수비에 크게 흔들렸다. 실책성 플레이가 많아졌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여유를 보였던 그 역시 SK에 주도권을 빼앗긴 3쿼터에는 무리한 공격이 많아졌다. 대등했던 승부가 갑자기 기운 시점이었다.

SK는 변준형에게 3점슛 외 다른 공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재현과 최성원이 선 1차 저지선이 뚫리더라도 골밑을 단단히 지켰다. 변준형은 직접 마무리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KGC의 공격 흐름 역시 끊기고 말았다.

스펠맨과 오세근의 활약으로 역전 기회를 잡은 4쿼터 막판. 여전히 변준형은 힘을 보탤 수 없었고 김선형과 자밀 워니를 앞세운 SK의 공세를 지켜봐야만 했다. 그렇게 KGC는 패했다.

이날 변준형은 3점슛 2개 포함 11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평범한 선수라면 분명 눈에 띄는 기록이지만 에이스라는 타이틀에는 많이 부족한 내용이었다. 특히 김선형이 22점 6리바운드 1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감독들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돌아봤다.

김상식 KGC 감독은 “SK의 계속된 체크 수비에 고전했던 것 같다. 잘 준비하면 다음 게임에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오재현과 최성원의 수비에 대해 흡족해했다. 그는 “공격을 빼고 보면 그들의 역할은 7, 80%가 변준형 수비다. 리듬을 깨고 패스 길을 차단하는 건데 아주 잘해줬다”고 극찬했다.

[안양=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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