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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너무 모질지 말아 주세요”...고현정, 오해와 편견을 향한 눈물의 호소 (유퀴즈) (종합) [MK★TV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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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결혼과 이혼·자녀→배우로서의 굴곡까지...진솔한 고백


“오해 많이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오해를 향한 배우 고현정의 선택은 ‘진심’을 내건 ‘정면돌파’였다.

매일경제

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를 통해 15년 만에 토크쇼에 출격한 고현정은 미스코리아로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부터, 결혼과 은퇴, 이혼과 복귀, 그리고 자녀들과 자신을 둘러싼 많은 오해에 대해 솔직하게 부딪치면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 사진 = ‘유퀴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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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를 통해 15년 만에 토크쇼에 출격한 고현정은 미스코리아로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부터, 결혼과 은퇴, 이혼과 복귀, 그리고 자녀들과 자신을 둘러싼 많은 오해에 대해 솔직하게 부딪치면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MC 유재석과 조세호의 환호 속 수줍게 현장에 등장한 고현정은 ‘무릎팍 도사’ 이후 15년 만에 출연한 토크쇼에 “긴장은 별로 안 됐는데 여기 앉으니 떨린다”고 부끄러워했다. 유재서고가 조세호를 향해 “저는 기본적으로 외로운 사람”이라고 말한 고현정은 “저에게 있어 밖에서 나와 있는 촬영 현장이 굉장히 귀하다. 유일한 탈출구”라며 “여러 연령대를 만날 수 있다. 저도 ‘머리 파마했네’ ‘좀 다듬었네’ 이런 거 하고 싶다. 근데 저의 관심을 조금 많이 버거워 하신다”고 고백했다.

촬영 현장이 즐겁다고 말한 고현정은 언제부터인가 ‘강성’의 이미지가 생겼다고 토로하며 “저 엄청 눈치 본다. 트리플 A형”이라며 “언제가부터 할 말 다 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 있으면 ‘너 사귀자’ 이런 사람이 됐다. 안 그런다. 항상 두려움에 떤다. 왜 그렇게 됐느냐 제가”고 말했다. 자신에게 씌워진 편견에 대해 고현정은 “작업 현장이나 그런 곳에서 악역을 자처하는 많이 없다. 저에게 잘 해주시니 괜찮아도 뭔가 현장의 불합리함이 보이면 못 보겠더라. 저도 참는다. 다만 꾹 참다가 차면 ‘이건 아니지 않아’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그 말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털어놓았다.

“저는 소개할 게 없다. 다 까여 있지 않느냐. 71년생 3월 2일”이라고 말한 고현정은 “실제 일보다 견해나 해석이 달리게 되는 일들이 많았다. 제 입으로 정확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앞으로 말할 이야기에 대해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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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를 통해 15년 만에 토크쇼에 출격한 고현정은 미스코리아로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부터, 결혼과 은퇴, 이혼과 복귀, 그리고 자녀들과 자신을 둘러싼 많은 오해에 대해 솔직하게 부딪치면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 사진 = ‘유퀴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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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현정은 미스코리아로 데뷔하게 된 계기에 대해 털어놓았다. 전설의 ‘1989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불리는 고현정은 대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저희 엄마가 조금 멋쟁이다. 명동에 있는 미용실을 다니셨다. 그때 당시 환기를 할 게 머리를 자르는 일탈밖에 없었다. 문 열고 들어가는데 원장님이 계셨다. 제 손을 잡고 ‘너 누구니’ 그러면서 혹시 생각 없냐고 물어보셔서 ‘한 번 해봐’ 싶다가도, 내 성격상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싶었다”며 “저는 예쁜 사람은 아니었다. 제가 메타인지는 있다. 다만 학교에서 저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들이 있었다. 남자들에게 인기 있다기보다는 여자 후배나 선배 동료들이 저를 좋아해 줬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에 대해 회상했다.

고현정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관심을 보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은퇴와 복귀까지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동생과 함께 유학을 가려다 사랑에 빠지게 됐다고 밝힌 고현정은 “갑지기 연애를 하게 됐다. 세상에 연애가 그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 아무 생각도 안 난다. 홀랑 빠진 거야”라며 “그 기분을 아직도 못 잊는다. 연애할 때 엔도르핀이라고 그러지 않느냐. 뭐 밤도 새우고 일하겠더라. 세상이 뜻한 대로 다 되는 거 같았다”고 행복했던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애에 올인을 했다고 말한 고현정은 “앞도 없고 뒤도 없는 거다. 그렇게 사랑이 훅 왔다가 20대를 온통 물들였다. 사랑이 깊은 거더라. 그리고 자주 안 온다”며 “스물 둘에 만나 스물넷 넘어가면서 결혼을 했더라 돌이켜 보면 정말 어렸던 나이”라고 회상했다.

“집중적으로 확 하다가 그 영광스러운 ‘모래시계’라는 작품까지 하고 사람들이 원할 때 뚝 끊고 결혼한다고 한 거다”고 말한 고현정은 “상실감이 몇 년 뒤에 잘 모르고 살다가 결혼하고 몇 년 지나서 왔다. 미국에 사시는 교포분들이 테이프로 ‘모래시계’를 보시고 사람들을 통해 전달 전달을 해서 피드백을 주신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많이 울었다. 내가 너무 모르고 지난 거다”며 “‘모래시계’라는 작품 덕에 엄청난 사랑을 받았는데 그때 당시 그걸 모르고 지난 거다. 내가 이걸 잃었구나. 좀 더 내 삶에 집중했더라면 싶었다. 그 상실감이 확 와서 펑 뚫린 거 같았다. 저도 모르게 확 눈물이 나서 울었다. 많이 오랜시간”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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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를 통해 15년 만에 토크쇼에 출격한 고현정은 미스코리아로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부터, 결혼과 은퇴, 이혼과 복귀, 그리고 자녀들과 자신을 둘러싼 많은 오해에 대해 솔직하게 부딪치면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 사진 = ‘유퀴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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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모래시계’를 찍을 때 연애를 했다. 그래서 일로 느껴졌다. 연애를 방해하는 것만 같았다. 제 마음 상태는 ‘이제 이 일 안 하고 결혼하고 그만둘 거니까’였다. 그리고 방송 후 어마무시한 반응이 있고, 배우가 살면서 정말 경험하기 힘든 일이었는데 그 소중함과 귀함을 몰랐고 느끼고 싶지 않았다”며 “첫 아이를 갖기 직전에 ‘모래시계’를 향한 반응을 봤다. 확 죄책감이 들면서 뭐 한 거지 내가 너무 무책임하고 완벽하게 최선을 다해서 사는 줄 알았는데 누수가 나고 있는 걸 그때서야 느꼈다. 계속 눈물이 났는데 누구와도 같이 울지 못했다. 공감해 줄 수 있는 분들이 없었다”고 전했다.

고현정은 은퇴 번복 후 다시 배우로 복귀하던 당시에 대해 떠올리며 “제가 복귀하기 전에 엄청 두려웠다. 내가 감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다시 연기할 수 있을까 했다. 애도 낳고 이혼이라는 걸 해서 제 나이가 엄청 많은 줄 알았다. 서른둘 셋이 얼마나 젊고 어리냐. 타고난 연기자 이런 이야기도 못 듣고 은퇴했기 때문에 ‘될까?’ 그런 생각 많이 했는데 할 줄 아는게 없었다”며 “복귀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모래시계’의 김종학 감독님을 찾아가서 인사도 했고, 정면승부 했던 거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혼 후 보지 못한 자녀들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서 애들을 보고 사나, 안 보고 사나 하시는데”라며 말문을 연 고현정은 “처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엄마라는 사람은 그냥 편해야 하지 않느냐. 그런데 그건 언감생심”이라며 “‘살이’를 같이 안 해서 쑥스럽고 친하지 않은 감정을 느꼈을 때, 친하지 않은 것이 이렇게 슬픈 건지 몰랐다. 그 감정이 들면서 너무 슬프더라. 채울 수 없지 않느냐. 없어진 거니까. 많이 속상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른 결혼에 대해 “저의 20대는 너무 어딘가에 확 정착하고 싶었고, ‘베이스 캠프’를 찾다가 방황했던 거 같다”고 표현한 고현정은 강해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뒤에서 많이 운다고 밝히며 “오늘 저는 이 자리가 진짜 소중하다. 제가 여러분 열심히 잘 살 거다”라며 “배우에 대한 연기하는 직업에 대해서도 다시 처음부터 몇 바퀴 돌리듯이 생각하는 중이다. 저는 어쩌다 보니 제가 무례할 때가 많았던 거 같다. 그런 마음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과 관련해 많은 이들이 자녀와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드러낸 고현정은 “제가 SNS하는 걸 제 자식들하고 연결해서 안쓰럽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자식들한테 부담되고 않다. 엄마는 산뜻하게 열심히 잘살고 있고 저는 받은 사랑을 잘 돌려드리고 싶다”고 전하다 결국 참았던 눈물은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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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를 통해 15년 만에 토크쇼에 출격한 고현정은 미스코리아로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부터, 결혼과 은퇴, 이혼과 복귀, 그리고 자녀들과 자신을 둘러싼 많은 오해에 대해 솔직하게 부딪치면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 사진 = ‘유퀴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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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배은망덕 하고 싶지 않다. 잘하고 싶다”고 강조한 고현정은 “도와달라. 너무 모질게 보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젊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고, 저는 늙고 있다. 여러분과 같이 71년생,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 고현정으로 잘 가고 싶다. 너무 오해 많이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진심을 말하는 순간에 대해 “지금 이야기하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라고 거듭 말한 고현정은 과거 ‘나이 드는 것은 두렵지 않다. 어서 쉰 살이 됐으면 좋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자의지만 인물평(미스코리아)으로 시작한 인생”이라고 운을 뗀 고현정은 “너무 외모로 시작했고, 저도 제 안에서 싸움을 많이 했다. 이 인물평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와 여자답지 않다는 평과 여성성이라든지, 그 어떤 상황에서 제 모습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고 하다. 하지만 의도와 다르게 ‘대찬 성격’과 같이 대중에게 단어 몇 개로 전해질 때가 있다. 이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나이가 50세 정도 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바람은 담은 이야기였다”며 “그런데 정작 50대가 되니 마음은 ‘서른’이더라. 그때는 50대가 안 오는 나이일 줄 알았다. 50살을 넘고 나니 난 지금 너무 서른 초반이다, 몸이 안 따라주고 있는 것 뿐이다. ”이라고 호쾌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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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를 통해 15년 만에 토크쇼에 출격한 고현정은 미스코리아로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부터, 결혼과 은퇴, 이혼과 복귀, 그리고 자녀들과 자신을 둘러싼 많은 오해에 대해 솔직하게 부딪치면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 사진 = ‘유퀴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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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른으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너무 힘들었다”며 단호하게 NO를 외친 고현정은 “저는 그냥 이번 연말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냥 오늘 아무 일 안 일어나면 다행이다. 무탈한 것이 행복한 거더라”며 “지루한 것이 제일 고급스러운 행위고, 심심한 게 제일 고급이다. 최고다. 심심하기가 어렵다. 평범한 게 진짜 귀한 거다”고 평범한 일상에서 오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 했다.

2024년을 돌아보며 “행복했다”고 자평한 고현정은 “여러분들에게 용기 내서 확 마음도 열어봤다. 어떤 해보다 뭘 많이 한 해 같다. 즐겁고 밝게 살았던 적이 거의 없다. 2024년도에 그렇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래서 행복했다. 지금은 안다. 인생이라는 게 어떤 건지”라며 “더 이상 뭘 찾아 헤매지는 않는 거 같다. 하루를 잘 살고 싶다”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고현정은 ‘베이스캠프’를 찾아헤맸던 20대와는 달리 많은 시간 속에서 ‘평범함의 행복’을 발견했음을 알리며 “저는 덕분에 잘 정착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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