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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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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는 코치가 4명이다? 사실상 플레잉 코치 양희종·먼로, 따뜻하고 차가운 그들의 조언 [KBL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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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에는 코치가 4명이다?

KGC는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의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9-61로 승리하며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1위, 그리고 EASL 챔피언스 위크 챔피언 등 올 시즌 KGC는 압도적이란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길목에서 고전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함께 영광을 누렸던 김승기 감독의 캐롯이 그들을 막아 세운 것이다.

매일경제

양희종, 먼로를 중심으로 KGC 선수들이 모이면 상대는 긴장해야 한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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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는 1차전에서 무려 56점차 대승을 거둔 후 2차전 충격 패배, 3차전 진땀승이 이어지며 불안한 행보를 걸었다. 결국 4차전에서 다시 대승, 분위기를 바꾸며 정상 탈환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사실 KGC는 2차전 패배 이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패할 수도 있지만 이미 울산 현대모비스와 풀 시리즈를 치른 후 녹초가 된 캐롯, 그들에게 당한 완패이기에 심리적인 타격이 컸다. 3차전 접전 승리 이후에는 공격에서 부진을 겪은 오마리 스펠맨이 크게 자책하는 등 승자임에도 ‘승자’의 모습이 아니었던 KGC다.

어수선했던 상황을 바로 잡은 건 양희종과 대릴 먼로였다. 확실한 시기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언젠가부터 양희종을 중심으로 경기 전과 후 KGC 선수단이 모여 파이팅하는 모습이 잦아졌다. 2차전 패배 후에도 마찬가지. 김승기 감독은 “2차전에서 승리한 후 코트를 보니 (양)희종이가 선수들을 모아 분위기를 정리했다. 존재감이 남다른 선수”라고 바라봤다.

KGC 관계자에 따르면 꼭 경기 전과 후가 아니더라도 라커룸에 있거나 팀 훈련 때마다 선수단을 향한 양희종과 먼로의 조언이 이어진다고 한다. 보통 양희종은 따뜻하게, 먼로는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다고.

KGC 관계자는 “양희종의 경우 지든 이기든, 그 선수가 부진하든 잘하든 상관없이 ‘정말 잘했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감싸 안아주는 스타일이다. 더 잘할 수 있고 더 잘 해낼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해보라는 메시지를 자주 전해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먼로는 때로는 차갑고 때로는 따뜻하다. 우리에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 정확히 지적하고 또 보완해야 한다는 현실을 잘 알려준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위축되어 있을 때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 스펠맨이 3차전 이후 자책했을 때도 양희종과 함께 괜찮다며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다고 다독였다”고 말했다.

양희종과 먼로의 플레이오프 평균 출전 시간은 매우 적다. 양희종은 4차전에서 처음 출전, 3분 27초가 전부다. 먼로는 평균 11분 54초다. 그런데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굳이 코트 위에 서 있지 않아도 상대 입장에선 부담될 수밖에 없는 두 노장이다.

KGC는 김상식 감독을 중심으로 최승태, 조성민 코치가 옆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양희종, 먼로까지 사실상의 플레잉 코치 역할을 해내니 빈틈이 없다. 확실한 농구 철학으로 흔들리지 않은 채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끈 리더와 참모들, 그리고 필요할 때는 직접 코트로 뛰어 들어가 해결하는 두 베테랑이 있으니 KGC가 올 시즌 최고인 이유를 여기서 찾아도 이상하지 않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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