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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에서 종적인 무브먼트를 줄이고 횡적인 무브먼트를 극대화한 구종으로 설명할 수 있다. 최근들어 비슷한 공을 장착한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하나의 새로운 구종으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스위퍼라는 구종 분류가 올해 처음 생겼고, 과거 트래킹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해 단순히 슬라이더로만 분류됐던 공 가운데 일부가 스위퍼로 조정됐다.
지난 겨울 많은 투수들이 스위퍼를 장착했다. 트래킹 데이터에 기반해 스위퍼에 해당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공은 2021년에 비해 올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만큼 효율적인 공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무적의 변화구는 아니다.
세이버메트릭스 지표 가운데 하나인 wOBA(가중 출루율, 득점 기여도를 출루율과 비슷한 규모로 표현하는 지표)를 보면 스위퍼의 단점이 나타난다. 반대 손을 쓰는 타자에게 약하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우투수의 스위퍼는 우타자에게 0.247, 좌타자에게 0.277의 wOBA를 기록했다. 싱커(우타자 0.333, 좌타자 0.365) 다음으로 반대 손 타자에게 공략당한 공이었다.
*단 좌우 편차가 크다는 뜻일 뿐, 오른손투수의 스위퍼는 8개 구종 분류 가운데 0.233의 커터, 0.261의 커브 다음으로 왼손타자에게 효과적인 공이었다. 보통의 슬라이더가 0.290으로 스위퍼보다 결과가 더 좋지 않았다.
양키스 오른손투수 클락 슈미트는 올해 투구의 28.9%를 스위퍼로 채웠다. 6개 구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무려 38.0%였다. 슈미트는 "세게 던져야 하는 구종이다. 구속이 느리면 받아치거나 골라내기 쉽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왼손투수 테일러 로저스는 "모든 구종이 그렇지만 스위퍼도 장단점이 있다"며 "우타자 상대할 때는 쓰기 어렵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노리는 정도로는 괜찮지만 헛스윙 유도로 쓸 공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타자들의 대처도 발전했다. 드라이브라인 피칭 디렉터 크리스 랜진은 "스위퍼가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왔을 때 스윙하는 비율이 2019년 59%에서 올해는 65%까지 늘었다. 존 바깥으로 빠지는 공에 헛스윙하는 일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스위퍼를 보완할 구종도 있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반대손 타자들을 제압하는데는 체인지업이 특효약이다. 다저스 투수들은 스플리터 혹은 스플리터와 체인지업 사이에 있는 구종을 집중적으로 연마하고 있다. 탬파베이 투수 드루 라스무센은 제3의 대안으로 커터를 선택했다. 이 과정이 단 3년 만에 벌어졌다. 트래킹데이터의 발달, 초고속카메라 등 첨단 장비의 도입이 투수와 타자의 수싸움을 이렇게 역동적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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