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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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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도 이런 날이… 안우진 구속, MLB에서 ‘TOP 10’… 문동주도 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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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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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가 뼈저리게 실감한 건 전 세계적인 스피드업 흐름이었다. 선진 기법을 가장 먼저 도입한 메이저리그는 이미 10년 전부터 뛰기 시작했다. 기술력과 오랜 내공을 접목한 일본이 뒤를 따랐다. 그러나 한국은 이제 막 따라가는 단계라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예전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 한가닥 위안이다. KBO리그에서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국내 투수들이 죄다 젊거나 어리다. 특히 선발투수로는 안우진(24키움)과 문동주(20한화)라는 우완 파이어볼러들의 등장이 반갑다. 안우진이 먼저 알을 깨고 나왔고, 문동주가 그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이들의 구속은 국제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준이자,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까. 여기에는 약간의 보정이 필요하다. 국제무대에서 쓰는 측정 장비와 KBO리그에서 쓰는 측정 정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WBC에서는 레이더 방식의 ‘트랙맨’ 시스템이 전 구장에 깔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스탯캐스트 시대의 개막을 함께 하며 오래 사용한 시스템이다. 한국에도 ‘트랙맨’을 9개 구단이 사용하는데, KBO 공식 기록은 ‘PTS’ 시스템을 기준으로 한다.

양쪽 장비 모두 나름의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구속 측정만 놓고 보면 ‘트랙맨’ 시스템이 더 정교하다는 평가다. 보통 ‘트랙맨’ 시스템의 구속이 ‘PTS’보다 시속 1~1.5㎞ 빠르게 나온다. 18일 대전 두산전에서의 문동주를 구체적인 예로 들면, 공식적인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1㎞ 수준이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이 쓴 ‘트랙맨’ 시스템에서는 152.5㎞가 나왔다. 문동주의 최고 구속은 158.6㎞까지 측정됐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비교하기 위해 이 보정치를 적용하면 문동주의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약 153.5㎞(약 95.4)마일 수준, 안우진은 156㎞(약 97마일) 정도가 나온다. 그간 KBO리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시무시한 숫자임에는 분명하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의 선발 투수들은 어떤 수준일까. 물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더 괴물이기는 하지만, 구속만 놓고 보면 두 선수가 그렇게 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규정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빠른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가진 선수는 헌터 그린(신시내티)으로 99.6마일이다. 평균 97마일이 넘는 선수는 그린과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99.1마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97.3마일)를 포함해 총 7명이다. 안우진의 평균 구속은 그 다음에 위치하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 요한 오비에도(피츠버그)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확히 같은 측정치는 아니지만, 대략 ‘TOP 10’ 수준이다. KBO리그에서 찍힌 구속을 보수적으로 감안해도 안우진은 20위 내 진입은 무난하다. 그렇다고 안우진이 적은 이닝을 소화하는 건 아니다. 한편 같은 기준을 들이대면 문동주도 15~20위 정도에 위치한다. 편의상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선발투수 150명이 있다고 가정할 때, 안우진은 상위 6~7%, 문동주도 상위 10% 정도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안우진은 구속만 빠른 선수가 아님을 증명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3~4선발로 통할 만한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문동주는 아직 안우진만한 스태미너와 커맨드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같은 2년 차를 비교하면 안우진보다 문동주가 더 완성된 투수라는 평가는 일리가 있다. 어쨌든 KBO리그를 흥분하게 할 만한 거대한 투수들이 나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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