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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73 - 배리 본즈(2001)
70 - 마크 맥과이어(1998)
66 - 새미 소사(1998)
65 - 마크 맥과이어(1999)
64 - 새미 소사(2001)
63 - 새미 소사(1999)
62 - 애런 저지(2022)
홈런왕에 도전했던 저지는 시즌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와의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에서 승리했다. 저지는 양키스 팬들을 당당하게 만들어줬다.
저지의 역사적인 활약에 조용히 불타오르는 선수가 바로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다. 알론소는 또 다른 뉴욕의 맹주다. 2019년 53홈런으로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알론소가 넘어선 선수는 2017년 52홈런을 친 저지였다. 둘은 평소 정보를 공유하는 절친한 사이지만, 같은 뉴욕의 다른 팀에서 뛰고 있다는 이유로 자주 비교된다.
알론소는 홈런에 있어서 모범 답안이다. 2019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올스타전 홈런 더비도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나 우승했다. 홈런 더비 통산 174홈런은 한동안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2위 앨버트 푸홀스 106홈런).
2019-22년 최다 홈런 순위
146 - 피트 알론소
137 - 애런 저지
127 - 카일 슈와버
하지만 알론소는 홈런왕과 인연을 맺은 적이 별로 없다. 데뷔 시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2020시즌 리그 3위(16홈런) 2021시즌 리그 3위(37홈런) 지난 시즌은 리그 2위였다(40홈런). 홈런왕으로 불리지만, 정작 홈런왕 타이틀은 한 번뿐이다. 아쉬움이 들던 차에 저지가 홈런왕 자리를 굳건히 하는 시즌을 보낸 것이다.
올해 알론소는 다시 홈런왕에 도전한다. 왕좌는 준비된 자에게 허락된다. 알론소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을 다듬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루틴의 변화였다.
지난 겨울 알론소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달리기를 했다. 원래 알론소가 하지 않은 운동이었다. 달리기도 일반적인 조깅이 아니었다.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스피드로 쉬지 않고 3km를 주파하는 스프린팅(sprinting)이었다. 전력 질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알론소는 달리기를 선택한 이유로 "나 자신을 극한의 상태에 몰아 넣으려고 했다. 그래서 그걸 뛰어 넘었을 때 더 높은 수준의 정신력을 갖추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매일 아침 달리기 덕분에 몸상태는 더 건강해졌다. 이전보다 4.5kg을 감량하고 스프링캠프 훈련장에 나타났다. 자기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벅 쇼월터 감독이 흐뭇하게 바라본 건 당연한 일이었다(쇼월터는 "그는 오프시즌에 몸을 더 날렵하게 만드는 결정을 '스스로' 했다"고 반색했다).
알론소는 몸무게가 줄고, 홈구장 시티필드는 홈런까지의 거리가 줄었다. 메츠는 새 공간을 만들기 위해 우측 담장을 살짝 앞당겼다(2.4m). 우측 담장이기 때문에 알론소가 크게 혜택받기는 힘들지만, 현지에서는 홈에서의 홈런이 한두 개 정도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단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만으로도 알론소에게는 호재다.
지난 13일, 알론소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빠른 공을 통타해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홈런 1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오늘 볼티모어 라이언 마운트캐슬이 시즌 6호 홈런을 날려 공동 1위가 됐다). 시즌 초반 홈런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40홈런을 쳤던 지난해 첫 13경기에서의 홈런 수는 두 개였다. 또한 알론소는 이번 시즌 제외 통산 홈런 수가 가장 적었던 구간이 3/4월이다. 반대로 월별 홈런 수가 가장 많았던 건 9/10월이다(110경기 38홈런). 타석 당 홈런 비중도 가장 높았다.
현재 알론소는 아직 본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스윙률이 57.3%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년간 알론소의 이 부문 기록은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높은 70.9%였다.
초구 스윙률도 지난해 33.5%에서 올해 20%로 크게 낮아졌다. 초반 탐색전에서 투수들의 공을 최대한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스윙을 그저 아낀 것이 아니라 나쁜 공을 골라내는 점이다. 존을 벗어난 공에 방망이를 낸 지표인 Chase%에서 지난해 33.5%였는데 올해는 25.8%다. 그러면서 알론소는 데뷔 후 가장 낮은 삼진율(16.4%)과 가장 높은 볼넷률(12.7%)을 기록 중이다. 홈런 타자의 약점마저 지우고 있다.
한편, 알론소는 자신의 목표는 '60홈런'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60홈런에 도달하면 기쁘겠지만, 홈런 수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알론소는 단순히 많은 홈런보다는 팀에 필요한 홈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면서 항상 공개 석상에서는 팀의 우승을 강조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는 홈런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 당 1.07개로 떨어졌던 홈런 수가 올해 1.17개로 많아졌다. 홈런이 폭증했던 2019년(1.39개)만큼은 아니지만, 투고타저에서 타고투저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홈런이 많아지면서 홈런 타자도 늘어났다. 즉 올해 홈런왕은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알론소는 높아진 경쟁률을 뚫고 홈런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메츠 동료 제프 맥닐은 "저지처럼 할 수 있는 선수는 알론소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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