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김연경 참전으로 후끈
흥국생명 김연경이 지난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를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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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흥국생명서만 뛰었지만
“조건 낮춰서라도 우승 전력…”
통합 우승에 대한 열망 내비쳐
각 구단 치열한 영입전 예고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배구여제’ 김연경(35)이 현역 연장을 하고 FA 시장에 뛰어든다.
김연경은 지난 10일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현역 생활 연장 의지를 보이면서 자신의 첫 FA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동안 김연경의 거취는 배구계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김연경이 시즌 중 불거진 은퇴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고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을 마치고는 현역 연장의 뜻을 밝혔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에 데뷔해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 리그 진출로 잠시 한국을 떠나기도 했으나 김연경의 V리그 소속팀은 언제나 흥국생명이었다.
다시 해외로 나설 수 있는 길도 있지만 김연경은 “지금은 만족하고 있고 팬분들과 함께하는 게 얼마 남지 않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며 국내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자신이 원하는 팀의 구체적인 조건도 얘기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그는 “통합 우승에 대한 마음이 얼마만큼 큰지를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우승 도전이 가능한 팀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김연경이 국내 잔류와 함께 FA에 대한 생각을 표하면서 이제 본격적인 FA 영입전이 펼쳐지게 됐다.
김연경의 2022~2023시즌 연봉은 7억원(연봉 4억5000만원·옵션 2억5000만원)이다. 여자배구 최고 연봉자인 만큼 샐러리캡에 제약이 있는 팀들은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 김연경은 “조건을 낮춰서라도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 된다고 하면 가능하다”면서도 “연봉을 낮춰 받는 것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이 있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내가 감내할 수 있는 것이라면 괜찮을 거 같은데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으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2022~2023시즌이 개막할 때까지만 해도 앞선 시즌 6위였던 흥국생명은 우승권으로 분류되는 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연경이 합류하면서 팀 전력이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솟았고 결국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69득점(전체 5위)에 공격 성공률 45.76%로 1위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증명했다.
더욱이 김연경은 확실하게 팀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정신적 지주다. 흥국생명이 시즌 중 감독과 단장 동반 사퇴로 흔들릴 때에도 김연경이 중심을 지키며 팀을 이끌었다.
김연경이 V리그에 합류한 후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은 매 경기 팬들로 붐볐다. 올 시즌 홈 평균 관중은 4539명으로 여자부 평균 관중 25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연경을 데려가는 팀은 이런 팬덤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성적과 흥행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김연경이 공식 FA 행보를 선언하면서 영입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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