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수비 말고 이것도 돼?…어썸킴 맹활약, MLB.com도 놀랐다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엘리트 수비력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2회초 무사 2루에서 중견수 방면으로 1타점 2루타를 쳐 1-0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후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아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이라이트는 세 번째 타석이었다. 팀이 6-0으로 앞선 5회초 1사 3루에서 바뀐 투수 루카스 릿키의 5구째 스위퍼를 잘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이 공은 가만히 두면 원바운드가 됐을 정도로 낮게 들어왔다. 지면에서 거리는 고작 0.82피트(약 25cm)로 2015년 스탯캐스트 (메이저리그 통계시스템)가 생긴 이래 역대 5번째로 낮은 높이에서 친 공과 타이기록이었다. 경기를 중계하던 미국 ESPN 해설진도 김하성의 어퍼스윙에 “이런 골프샷을 봤는가. 김하성이 오늘 두 번째로 슬라이더를 공략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하성의 이날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 팀의 10-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팀이 8-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2,3루에서 야구 센스를 충분히 선보였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친 타구가 투수 세스 루고의 키를 넘어갔는데, 김하성이 달려와 잡아내 1루가 아닌 3루로 던져 2루주자를 잡아냈다. 비록 3루주자의 득점을 내줬지만, 선행주자를 지우는 수비로 루고에게 힘을 실어줬다.

올 시즌 초반 김하성은 상승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9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6개의 장타로 0.594의 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937로 높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김하성의 활약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은 개인 SNS에 “김하성은 엘리트 수비력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매우 가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OPS 0.900 이상 기록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하기 전 10경기도 되지 않아 OPS 0.900을 넘겼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편 김하성은 올 시즌 팀의 주전 2루수로 나서고 있다. 특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31)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2루수로도 안정감을 선보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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