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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정현 기자) 역전의 DNA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슬로건으로 내건 '고강도'의 일관성이 더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친선 경기 1차전에서 조소현과 이금민이 각각 두 골씩 터트리고 박은선이 쐐기 골을 넣은 것에 힘입어 5-2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25분 조소현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38분과 전반 추가시간 쿤다난자 레이첼, 반다 바브라에게 연속 실점해 리드를 내줬다.
벨 감독은 후반 박은선을 투입했고 후반 13분과 후반 17분 이금민의 연속골, 39분 조소현, 46분 박은선이 골을 터뜨려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벨 감독이 강조한 '고강도'의 경기 운영은 전반 초반, 그리고 후반에 표현됐다. 임선주가 쓰러지면서 혼란을 겪은 전반 중반부터 전반 종료 시점까지 대표팀은 크게 흔들렸다.
벨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꾸준히 강조한 '강한 체력', '빠르고 강한 스프린트', '체력' 등을 활용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축구가 잘 발현되면서 피지컬이 좋고 스피드가 빠른 잠비아 선수들을 잘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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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조소현이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중원에서 강하게 부딪히고 태클로 끊어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임선주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경기력은 우려스러웠다. 일단 임선주가 부상으로 빠지고 벤치에서 교체를 준비하는 상황에 박스 안에서 혼전 상황이 발생했고 쿤다난자에게 실점했다.
이후에 벨 감독은 수비수 대신 미드필더 천가람을 투입해 기존 백3 시스템에서 백4로 전환했다. 수비 시스템 전환이 있었고 혼란이 있었는지 잠비아의 빠른 공격 전환에 수비진이 계속 휘둘렸다.
특히나 상대가 드리블 돌파를 할 때 우리 선수가 몸싸움으로 방해하더라도 잠비아 선수들이 피지컬로 이겨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현재 대표팀 내 가장 피지컬이 좋은 축에 속하는 조소현이 부딪혀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벨 감독은 "잠비아가 피지컬과 스피드로 강하게 나서면서 전반전 중반 이후 우리가 경기 통제가 어려웠다"라며 "하프타임에 난 '우리가 경기에 이겨야 한다. 경기에 이겨야 하고, 반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 결과 후반 경기력은 완전히 달랐다. 선수들이 더 거칠게 잠비아 선수들을 견제했고 이것이 효과를 봤다. 또 박은선의 투입으로 잠비아 수비진이 쏠렸고 이금민의 멀티 골과 조소현의 득점,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잠비아 수비 실수를 틈타 박은선의 골까지 나왔다.
물론 벨 감독이 바라는 고강도의 경기 운영을 선수들이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타고난 피지컬 차이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일관된 고강도의 경기력이 더 필요해 보였다.
특히 한국과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속한 모로코가 월드컵 예선을 겸한 여자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더 강도 높은 움직임과 경기 내용이 필요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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