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경기장에 배치된 피치클록의 모습.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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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2023시즌을 앞두고 파격적인 규정 변화를 단행했다. 길어지는 경기 시간을 제어하고 팬들에게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피치클록 도입이다. 주자가 있으면 20초, 없으면 15초 내에 투구하도록 하는 규정이 신설되며 시간을 확인할 시계가 경기장 곳곳에 배치됐다. 타자 또한 주자가 있으면 12초, 없으면 7초 안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타자가 시간을 어기면 스트라이크, 투수가 어기면 볼이 선언된다.
지난 MLB 시범경기부터 선보인 피치클록은 평균 경기 시간을 지난해 대비 26분 단축시켰다. 효과는 정규시즌으로 이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4일간 치러진 50경기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38분이었다. 지난해 동기간 평균 3시간8분에서 30분이나 줄었다.
추후 표본이 쌓여갈수록 시간이 늘어날 수 있지만 효과가 확실한 것은 분명하다. MLB는 지난 2021시즌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10분에 달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은 평균 3시간4분이었다. MLB 사무국은 3시간 이내 진입을 꿈꾼다.
종전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커진 메이저리그 베이스의 모습.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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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신규정들도 원했던 결과값을 내고 있다. 타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수비 시프트가 금지되면서 리그 타율이 상승했다. 지난 시즌 개막 이후 나흘간 0.230을 찍은 타율은 올시즌 동기간 0.246으로 올랐다. 좌타자는 0.229에서 0.232로, 우타자는 0.230에서 0.254로 증가했다.
선수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종전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크기를 키운 베이스도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왔다. 경기당 도루가 0.6개에서 1.4개로 두 배를 상회했고, 성공률 또한 67.4%에서 85%로 크게 올랐다. 이는 스피드업을 위해 투수 견제를 주자당 2회로 제한한 규정의 영향도 있다. 3번째 견제에서 아웃을 잡지 못한다면 보크가 된다. 상대적으로 주자가 편할 수밖에 없다.
AP통신은 “투고타저 완화를 위해 마운드 높이를 15인치에서 10인치로 낮췄던 1969시즌 그리고 아메리칸리그 공격력 강화를 위해 지명타자를 도입한 1973시즌 이후 가장 큰 변화를 준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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