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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전해지던 '석농화원' 속 김진규의 그림, 국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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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농화원 필사본 권1에 기록된 '묵매도' 기증 받아

'동파입극도' 등 미공개 조선 후기 회화 3점도 포함

뉴스1

김진규의 '묵매도'.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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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조선 후기 최고의 화첩으로 꼽히는 '석농화원'(石農畫苑)의 기록을 입증하는 미공개 회화가 미국에서 국내로 돌아온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지난달 28일 조선 후기 최고의 서화 수장가 김광국(1727~1797)이 남긴 '석농화원' 중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인 김진규(1658~1716)의 '묵매도'(墨梅圖)를 기증받았다고 4일 밝혔다.

김진규의 '묵매도'는 지난 2013년 새롭게 알려진 '석농화원' 필사본 권1에 제목과 그림에 대한 평만 전해오던 것이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실제 작품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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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연의 '동파입극도'.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조선 말기 문인화가 신명연(1808~?)의 '동파입극도'(東坡笠屐圖) 등 18~19세기 조선시대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미공개 작품 3점도 기증품에 포함됐다.

신명연의 '동파입극도'는 중국 송대 문인 소식(1037~1101)이 귀양 시절 삿갓과과 나막신 차림으로 비를 피하는 처연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화사한 화훼도로 유명한 신명연의 희귀한 인물화라는 점에서 19세기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기증품은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거주하는 게일 허(Gail Ellis Huh) 여사가 시아버지인 고(故) 허민수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고인은 전남 진도 출신의 은행가이자 호남 화단(畫壇)의 거장 허련(1808~1893)의 후손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 측으로부터 이들 그림의 회화사적 중요성과 환수의 필요성을 전해 들은 게일 허 여사는 시아버지의 고향인 진도와 가까운 광주박물관에 작품 4점을 시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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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련의 '송도 대련'.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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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련의 '천강산수도병풍'.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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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품 중에는 허련의 화풍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림 2점도 있다. 힘차게 뻗은 소나무를 그린 '송도 대련'과 8폭으로 된 '천강산수도병풍'(淺絳山水圖屛風)이다.

게일 허 여사는 "시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소중한 작품이 가장 잘 향유될 수 있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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