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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프로농구 KBL

‘14%’ 36개 던져 5개 성공, 전성현 공백 극복하려면 더 던지고 더 넣어야 [KBL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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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성공률 14%. 이래선 이길 수 없다.

고양 캐롯은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1-86으로 패했다. 이로써 94%(47/50)의 4강 진출 확률을 내주고 말았다.

캐롯은 올 시즌 3점슛을 가장 많이 던지고 가장 많이 넣은 팀이다. 경기당 34.9개의 3점슛을 시도했고 11.5개를 넣었다. 성공률은 33.0%로 높다고 볼 수 없지만 그들의 다소 극단적인 3점 게임에 여러 팀의 외곽 수비가 박살 났다.

매일경제

3점슛 성공률 14%. 이래선 이길 수 없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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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시즌 이승현의 이적으로 사실상 4번 자원 없이 시즌을 치른 캐롯이다. 심지어 디드릭 로슨, 조나단 알렛지는 5번이 아닌 스트레치4로서 사실상 포워드로 분류되어야 할 선수들이다. 3점슛의 시대를 주도한 NBA조차 캐롯처럼 시즌 내내 5번 자원 없이 극단적인 3점 게임을 펼치는 팀은 없다. 그러나 캐롯과 김승기 감독은 생존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선택했고 결국 봄 농구까지 왔다.

문제는 이러한 극단적인 3점 게임의 중심이었던 전성현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당 3.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9.1개를 시도했다. 팀 3점슛의 1/4를 홀로 책임졌다. 전성현이 없는 캐롯의 3점 게임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캐롯이 3점 게임을 포기할 수 있는 팀은 아니다. 여전히 4번 자원이 부실하고 또 3번 자원은 전성현의 이탈로 돌려막기 외 답이 없다. 결국 전성현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채워야 했다. 그들이 전보다 더 많이 던지고 더 많이 넣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와의 1차전에서 3점슛 시도는 사실 적지 않았다. 36개를 던졌다. 시즌 평균보다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작전타임 때 계속 던지라고 강조했다. 결국 승리하기 위한 답은 3점슛에 있기 때문이다. 즉 36개보다 더 많이 던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더 많이 넣어야 한다. 36개를 던졌는데 림을 통과한 건 불과 5개다. 1쿼터와 4쿼터 각각 2개, 3쿼터 1개가 전부였다. 3점 게임이 전부인 팀이 5개만 성공시켰으니 결과는 당연히 패배였다. 슈팅 전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은 좋았다. 오픈 찬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림을 통과하는 게 중요하다.

이날 캐롯에서 3점슛을 기록한 건 김강선(3/8)과 알렛지(2/5)가 유이하다. 이정현(0/8)과 한호빈(0/4), 최현민(0/5), 조한진(0/1), 김진유(0/1), 로슨(0/4)까지 23개의 3점슛을 시도했음에도 단 1개가 들어가지 않았다.

수비로 승리하는 건 한계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페인트 존을 극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높이를 보유하고 있다. 2번부터 5번까지 모두 200cm가 넘는 장신으로 투입할 수도 있는 팀이다. 캐롯이 트랩 디펜스 효과를 내기 위해선 앞선부터 압박해야 하는데 이미 골밑으로 볼이 투입되니 기댓값이 나오지 않았다. 더불어 이 수비에 대해 가장 이해도가 높은 전성현마저 없으니 완성도가 떨어졌다.

전성현은 빨라야 고양에서 열리는 3차전부터 출전할 수 있다. 그마저도 장담하기 힘든 현실이다. 캐롯, 그리고 김 감독은 지금 있는 선수들로 2차전 반격을 해내야 한다. 승리하기 위해선 공격, 그리고 3점슛 외 답은 없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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