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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프렌테 트리콜로' 떠난 빅버드, '수원은 삼류를 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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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하근수 기자(수원)] '프렌테 트리콜로(수원 삼성 서포터스)'가 자취를 감췄다. 계속되는 부진 끝에 결국 응원 보이콧까지 나왔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에서 강원FC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난 시즌 수원은 창단 이래 처음 '승강 플레이오프'에 추락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천신만고 끝에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수원은 오랜 기간 '명가 부활'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팬들이 기대했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강등 직전까지 내몰렸다.

변화가 필요했다. 수원은 지난겨울 김경중, 김보경, 바사니, 뮬리치, 아코스티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오현규가 셀틱으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발생하긴 했지만 기존 공격수들과 새로 합류한 영입생들이 공백을 메워주길 바랐다.

개막 이후 4라운드까지 진행된 지금. 수원은 참담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광주FC(0-1 패), 전북 현대(1-1 무), 수원FC(1-2 패), 대전하나시티즌(1-3 패)와 맞붙었지만 연거푸 고개를 숙였다. 반드시 승점을 확보해야 하는 승격팀들에게도 무기력했다.

결국 팬들 민심이 폭발했다. '새 시즌 4경기 무승'과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추락'이 맞물린 결과다. A매치 휴식기 이후 맞이한 강원전. 빅버드에 '프렌테 트리콜로'가 모습을 감췄다. K리그1 무대에서 손꼽히는 열띤 응원도 사라졌다.

대신 의미심장한 현수막들이 팬들 분노를 대변했다. '프런트 연봉은 업계 상위, 구단 운영은 최하위', '야망이 없는 프런트, 코치, 선수는 당장 나가라. 수원은 언제나 삼류를 거부해왔다', '몇 년 째 선수단 뒤에 숨는 프런트'가 새겨져 있었다.

지금 빅버드는 수원 홈이 아닌 강원 홈과 같은 분위기가 맴돌고 있다. 수원은 팬들이 떠난 위기 속에서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를 앞두고 이병근 감독은 "선수들이 힘들 때 한 발 더 뛸 수 있는 힘은 팬들 응원이다"라며 팬들에게 호소했지만, 눈에 띄게 텅 빈 관중석 앞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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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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