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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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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인가, 새로운 왕의 즉위식인가…KBL MVP 운명의 날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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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인가, 새로운 왕의 즉위식인가.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가 지난 29일을 끝으로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안양 KGC의 KBL 역대 3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를 중심으로 여러 이슈를 낳은 2022-23시즌. 이제는 잠깐의 축제를 즐길 때가 왔다. 30일 오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매일경제

왕의 귀환인가, 새로운 왕의 즉위식인가.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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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상식의 주인공은 마지막에 호명되는 사람이다. KBL에선 MVP가 모든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게 된다. 그리고 올 시즌은 역대급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전성현(캐롯)이 무혈입성하는 듯했다. 경쟁자를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모든 3점슛 기록을 경신하며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1, 3라운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고 남모를 부상을 안고 있었다는 것이 최근 밝혀졌다. 결국 전력에서 이탈, 현재 회복 중이다.

시즌 막판 전성현이 주춤, 결국 MVP 레이스에서 이탈한 순간부터 결국 경쟁 체제는 2파전으로 이어졌다. 먼저 앞서간 건 KGC의 뉴 에이스 변준형. 하지만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피언스 위크 전후로 김선형(SK)이 속도를 내며 마지막까지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이제는 시상식 당일에 누가 더 뛰어난 선수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변준형, 김선형의 시즌 성적을 살펴보자.

변준형은 53경기 출전, 평균 29분 42초 동안 14.1점 2.7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라운드와 6라운드에 살짝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2라운드 MVP에 선정되는 등 이제는 리그 최고의 가드로 성장했다.

김선형은 54경기 모두 출전, 평균 30분 32초 동안 16.3점 2.7리바운드 6.8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12년이 흐른 지금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5라운드 MVP는 물론 SK의 6라운드 전승을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MVP가 되어도 충분한 기록,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기록적인 면만 보면 김선형의 근소 우위이지만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라는 확실한 임팩트를 안고 있는 변준형 역시 밀리지 않는다. SK가 3위를 기록하면서 팀 성적까지 고려하면 변준형이 앞선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변준형이 6라운드 들어 주춤했던 것이 변수라면 변수다.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올 시즌에 결국 김선형은 기복 없이 활약하며 SK의 6라운드 전승을 이끌었다. 변준형 역시 크게 부진한 건 아니지만 EASL 챔피언스 위크 이후 잠깐의 흔들림을 보였다. 결국 첫인상만큼 깊게 남는 것이 끝인상이다. 이 부분에선 김선형이 우세하다.

결과적으로 취향 차이에 따라 표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투표는 끝났고 기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각자 어떤 부분에 무게중심을 뒀는지가 변준형, 김선형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선형이 MVP가 된다면 2012-13시즌 이후 10년 만에 다시 최고의 선수가 된다. 또 2021-22시즌 최준용에 이어 2시즌 연속 SK 선수가 MVP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변준형이 생애 첫 MVP가 되면 구단 역사상 최연소 MVP이자 오세근 이후 6년 만에 KGC가 배출한 MVP가 된다. 또 2001-02시즌 김승현 이후 무려 21년 만에 동국대 출신 MVP이기도 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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