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4 (월)

김민재 '블언블'→손흥민 '재팔로우'…한밤중 해프닝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민재(나폴리)와 손흥민(토트넘)의 한밤중 '언팔' 소동이 다시 맞팔로우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단순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수준이 아니라는 반응들이 나온다.

29일 밤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국가대표의 소중함을 새긴 글을 SNS에 올렸다. 이후 김민재가 손흥민을 언팔한 사실이 알려지며 팀 내 불화설까지 제기됐고, 해외 축구 팬들에게까지 이 사실이 전해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논란의 시작은 28일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 이후 진행한 김민재의 인터뷰였다. 김민재는 "지금 좀 힘들다. 멘탈적으로 무너져 있다"며 "축구적으로 뿐만 아니라 몸도 힘들다. 지금은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좀 더 신경 쓰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재의 돌발 발언에 놀란 취재진이 '축구 협회 등과 조율된 이야기냐'는 추가 질문을 건넸고 그는 "이야기는 나눠보고 있다"고 답한 뒤 자리를 떴다.

이에 김민재의 발언은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다고 받아들여졌고, 언론 기사도 쏟아졌다. 팬들의 반응 또한 "경솔하고 책임감이 없다"와 "매우 힘들어서 그렇다"로 팽팽하게 나뉘었다. 김민재가 출국 당시 어떤 추가 발언도 하지 않으면서 논란은 커졌다.

이후 김민재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면서 "저는 대표선수를 하면서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다.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거나 경기에 출전할 때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는 대표선수를 하면서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다.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거나 경기에 출전할 때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하고 성숙하지 못했던 점, 실망했을 팬과 선수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항상 국가대표팀을 응원해주시고 현장에 와주시는 팬분들 감사하다"고 전하며 자신의 은퇴 시사 발언을 거둬들였다. 해당 글은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다수의 축구선수가 '좋아요'를 눌렀다.

하지만 문제는 이다음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언제나처럼 자신의 SNS에 경기 후 소감을 올렸다. 그는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입니다"라며 "오랜만에 홈경기를 치르며 축구가 받는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멋진 승리로 선물을 드리진 못했지만, 앞으로 발전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으며 국가대표로서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A매치 평가전,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경기가 끝날 때마다 장문의 글을 올리며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함과 국가대표의 무게 등을 감내하는 내용을 담아왔다.

그런데 이후 김민재 인스타그램 게시물 모든 곳에 손흥민의 '좋아요'가 사라졌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맞팔로우를 하며 서로의 행보에 응원을 보내왔다.

이후 김민재의 팔로우 목록에서 손흥민이 사라졌고, 손흥민의 팔로우 목록에서도 김민재가 사라졌다.

이에 팬들은 동시에 두 사람이 언팔이 되고, 손흥민이 김민재 게시글에 남긴 모든 '좋아요'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경우는 '블언블'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블언블'은 먼저 상대를 차단한 뒤, 차단을 풀고 언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차단과 동시에 상대가 자신의 인스타 게시물에 누른 '좋아요'가 모두 없어진다. 이다음 다시 차단을 풀고 언팔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상대의 흔적이 전혀 남지 않게 된다.

팬들은 손흥민의 게시글에는 여전히 김민재의 과거 '좋아요'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들며 '블언블'을 확신했다. 이후 캡틴을 차단하고 언팔한 김민재에 대한 비난 글이 SNS와 온라인커뮤니티를 덮었다. 이러한 김민재의 행태가 앞서 올린 사과문이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까지 덧붙여졌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난 뒤 손흥민이 다시 김민재 계정을 팔로우했다. 그리고 다시 김민재의 사과문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를 두고 팬들은 '역시 캡틴이다', '대인배 손흥민', '다시 손 내밀어 주는 찐 멋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김민재 역시 손흥민의 계정을 다시 팔로우하며 이 떠들썩한 소동이 마무리됐다. 소동 이후 팬들 또한 경기 후 피로를 풀지 못하고 출국길 오른 김민재의 단순 실수일 가능성도 크다며 옹호 글도 다수 나왔다.

김민재가 정말 '블언블'을 통한 언팔을 한 것인지, 또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불화가 있었는지, 또 언팔 이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현재 어떤 것도 알 수 없다. 한밤 소동에 팬들은 과열됐고, 이 가운데 나온 여러 추측이 현재도 뜨거운 상태다.

[이투데이/기정아 기자 (kki@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