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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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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국에 핵무기 정보 제공 중단”…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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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0년 12월9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800㎞ 떨어진 플레세츠크 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플레세츠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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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에 핵무기와 관련한 모든 정보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을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는 등 양국이 핵무기를 두고 대치의 강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시험 발사를 포함해 모든 핵무기 관련 정보의 제공을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뉴스타트가) 어떻게 이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미국이 뉴스타트를 위반했다는 점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전략핵무기 정보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밝힌 데 따른 조치다. 미국은 러시아에 폭격기, 미사일, 핵탄두 수를 6개월마다 상대국에 제공해야 하는 뉴스타트 규정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정보 교환을 이어나가자고 제안했지만 긍정적 반응이 없어 자신들도 정보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2011년 발효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남은 유일한 군축 협정이다. 양국이 실전 배치하는 핵탄두 수를 각 1550기 이하로 유지하고, 협정 이행 여부 검증을 위해 상호 사찰과 정보 제공을 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러시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전쟁 패배를 공개적인 목표로 선언한 상황에서, 미국의 핵시설 사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뉴스타트 이행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러시아는 협정에서 ‘완전 탈퇴’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연달아 강경 카드를 꺼내 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엔 우방국인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소련이 해체된 1991년 이후 러시아가 자국 영토 밖에 핵무기를 두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러시아는 정보 제공 중단을 밝히기에 앞서 핵전력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사거리가 1만1천㎞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야르스’ 등이 이번 훈련에 동원됐다. <에이피>(AP) 통신은 “러시아가 시베리아에 이동식 발사대를 배치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상황에서 대규모 핵 능력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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