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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구범과 1군 무대는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꽤 오랫동안 자신과 싸워야 했다. 어깨 통증으로 투구를 멈춘 적이 많았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재활을 시도할 정도로 절박하게 노력했지만 첫 2년 동안은 퓨처스리그조차 10경기밖에 던지지 못했다.
지난해는 1군 데뷔가 한 차례 연기되는 일도 있었다. 9월 확대 엔트리 기간 1군 합류가 예정돼 있었는데, 어깨에 불편감을 느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10월 7일에야 1군에 데뷔했는데 1이닝 2실점에 그쳤다. 1군 2경기 1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3.50이라는 숫자만 남기고 정구범의 데뷔 시즌이 막을 내렸다.
전체 1순위 지명 선수라는 타이틀에서 오는 기대치가 영원히 유효하지는 않다. 정구범은 기로에 선 채 2023년을 시작했다. 캠프에서는 "이제는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 몸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면서 내가 준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선언했고, 투수 MVP에 선정되는 성과도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대외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얻었다. 3번 등판해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9이닝 이상 투구하면서 평균자책점 0.00인 선수는 정구범과 키움 아리엘 후라도(12이닝 비자책 2실점) 2명. 정구범은 비자책점조차 없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갑자기 결정된 선발 등판에도 자기 페이스를 지켰다. 정구범은 28일 kt전에 허리 통증으로 자리를 비운 테일러 와이드너 대신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강인권 감독은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정구범이 당장 1군에 남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와이드너가 금방 돌아온다면 정구범은 퓨처스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시범경기 무실점으로 1군과 거리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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