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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유아인 “큰 실망 드려 깊이 반성”…12시간 경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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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준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을 깊이 반성합니다.”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입을 열었다. 지난달 6일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 50일 만에 전한 첫 입장이다.

27일 오전 9시 20분쯤 서울 마포구 소재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변호사와 함께 출석한 유아인은 대략 12시간의 조사 끝에 오후 9시 17분쯤 마포청사 정문으로 나왔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두 손을 모은 채 취재진 앞에 선 유아인은 ‘마약류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씀드렸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숙였다.

이번 경찰 조사에서 유아인은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사건 경위에 대해 답한 것으로 보인다. 유아인은 ‘경찰 조사에서 어떤 질문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언론에서 알려진 사건 경위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제가 답할 수 있는 선에서 사실대로 말했다”며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 속에서 그런 잘못된 늪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저를 보시기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저는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제가 살아보지 못한 건강한 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며 “실망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답한 뒤 재차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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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유아인은 ‘자택에서 마약 투약했나’, ‘바늘공포증이 투약 이유가 맞나’, ‘모발검사에서 코카인 검출된 부분은 어떻게 소명했나’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준비된 검은색 차를 타고 오후 9시 22분쯤 청사를 빠져나갔다.

첫 피의자 소환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이후 영장을 통한 신병 확보 여부 등을 포함해서 개별 혐의 성립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유아인을 향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당초 유아인을 지난 24일에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변호인 측 반발로 한차례 무산됐다. 변호를 맡은 인피니티 법률사무소는 경찰 소환 예정일 하루 전날이었던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유아인 출석이 사실상 공개소환이 됐다”라며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유아인은 대검찰청 마약과장 출신 변호사, 국내 최대 로펌 출신 변호사 등을 포함한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수사에 대비해 왔다. 특히 유아인이 선임한 인피니티 법률사무소의 박성진 변호사는 27년간 검사로 활동하며 오랜 기간 마약 수사를 담당해 ‘마약통’으로 불린다. 그는 대검 마약과장·조직범죄과장과 차장검사·검찰총장 직무대리를 지냈다. 2013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받던 배우 이승연과 박시연 등을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유아인이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마약류는 코카인과 대마를 비롯해 프로포폴, 케타민 등 총 네 종류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유아인이 2021년 한해 73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진행해 유아인이 2년간 서울 용산구와 강남구 일대 성형외과 등에서 100여차례 이상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것으로 보고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달 5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간이 소변 검사를 진행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요청했다. 검사 결과 프로포폴을 비롯해 대마와 코카인,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지난달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서울시 강남구 등 일대의 병·의원과 유아인의 거주자와 주민등록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13일과 14일에는 유아인의 매니저와, 유아인과 함께 여행을 간 지인 1명을 불러 조사했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유아인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한 의사가 ‘셀프’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정황을 발견하고 그를 검거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유아인의 경찰 출석 후, 그가 출연한 영화 ‘승부’와 드라마 ‘종말의 바보’의 공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제공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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