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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김연아가 씨앗 뿌린 한국 피겨, 차준환·이해인 결실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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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차지한 차준환.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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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오른 이해인. 사진=올댓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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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김연아(33)가 고군분투하면서 한국 피겨에 씨앗을 뿌린 지 어느듯 10여년. 그 찬란한 결실을 이제 보는 것이다.

남자 싱글 차준환(22·고려대)과 여자 싱글 이해인(18·세화여고)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올림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로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김연아(은퇴)가 유일했다.

2023년 한국 피겨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24일 이해인이 여자 싱글에서 총점 220.94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나온 세계선수권 메달이었다.

다음날 25일에는 차준환이 남자 싱글에서 총점 296.03점을 기록, 역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오른 것은 차준환이 처음이었다.

한국 피겨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특정 선수 한두 명에게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종목에서 여러 명의 기대주가 나오고 있다.

3명이 출전한 여자 싱글에서 한국은 이해인 외에도 김채연(수리고)이 총점 203.51점을 받아 6위를 차지했다. 김예림(단국대)은 18위(174.30점)에 그쳤지만 앞서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주니어 무대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신지아), 아이스 댄스에서 은메달(임해나-취안예)을 거머쥐었다. 특히, 불모지나 다름없는 아이스 댄스에서 메달을 일궈낸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최정윤 피겨 국제심판은 “한국 선수들이 최근 좋은 성적을 내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선수들의 노력이다”며 “우리나라 선수들은 악바리 근성이 강하고 정신력이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선 ‘표현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최 심판은 “미국이나 일본 선수들에 비해 우리 선수들은 한층 개성있는 표현력과 프로그램으로 무장하고 있다”며“최근 채점 추세가 예술성과 독특함에도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데 우리 선수들이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아직도 피겨만을 위한 전용링크는 국내에 없다. 선수들은 훈련장을 찾아 떠돌아다니면서 눈칫밥을 먹고 연습해야 한다.

그나마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지난해부터 진천선수촌 집중 합숙 훈련을 실시한 덕분에 국가대표 선수들은 안정적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환경이 만들어졌다.

김예림도 지난해 그랑프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뒤 “진천선수촌 합숙 훈련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며 “특히 이동 시간이 줄어들면서 휴식 시간을 확보해 추가 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피겨 관계자는 “당장 여건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진천선수촌 합숙 훈련의 규모를 키워 더 많은 유망주가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방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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