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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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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대세’ 스트레이 키즈, 데뷔 5주년 …줏대있게 잘 컸다 [MK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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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스트레이 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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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 대세’로 우뚝 선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데뷔 5주년을 맞았다.

스트레이 키즈는 2018년 3월 25일 데뷔했다. 2017년 JYP 자체 서바이벌로 펼쳐진 데뷔 리얼리티 ‘스트레이 키즈’를 통해 9인조로 데뷔한 이들은 2019년 김우진이 탈퇴하면서 현재 방찬, 리노, 창빈, 현진, 승민, 필릭스, 한, 아이엔까지 8인조로 활동 중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프리 데뷔곡 ‘헬리베이터’로 일찌감치 범상치 않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데뷔 초엔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워너원이 당대 보이그룹판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던 탓에 비슷한 시기 데뷔한 팀들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대박을 터뜨리진 못했했다.

또 일명 ‘마라맛’이라 소개된 강렬한 사운드는 스트레이 키즈 음악의 매력 포인트였지만 한편으론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줏대를 잃지 않고 패기 넘치는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며 꾸준히 팬덤을 확장했고, 데뷔 5주년을 맞은 2023년 3월 현재 이들은 K팝 보이그룹 사상 두번째로 미국 스타디움 공연장 입성을 앞두는 등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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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 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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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프로듀싱…그 자체가 성장서사

데뷔 과정부터 남달랐다. 스트레이 키즈는 소속사 장수 연습생이자 실력자인 방찬이 직접 멤버 구성에 참여해 팀의 색채를 분명히 했다. 특히 프로듀싱에 강점을 지닌 멤버(방찬, 창빈, 한), 댄스에 강점을 지닌 멤버(리노, 현진, 필릭스), 보컬에 강점을 지닌 멤버(승민, 아이엔)가 고르게 존재해 팀의 조화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각각 쓰리라차, 댄스라차, 보컬라차라는 유닛을 자연스럽게 결성해 저마다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프로듀싱 유닛 쓰리라차의 존재는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을 설명하는 데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그들이 발표한 모든 곡 작사, 작곡, 편곡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여타 자작돌과 비교할 수 없는 셀프 프로듀싱 능력을 보여준다. 초창기부터 작곡·편곡 면에서 기성 직업 작곡가 못지 않은 실력을 보여준 쓰리라차는 멤버들의 특장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셀프 프로듀싱 그룹으로서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왔다.

멤버들이 직접 써온 가사 역시 스트레이 키즈 음악을 지탱하는 힘이다. 이들의 곡에는 멤버들이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가져왔던 고민과 방황, 인정과 자존 등 진솔한 감정이 들어가 있어 그 자체로 팀의 성장서사가 됐다.

지금은 프로듀싱 유닛 아닌 멤버들도 작사·곡 능력을 키워 자작곡을 수록하고 있지만 데뷔 초부터 지나온 시간 동안 쓰리라차의 역할이 상당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쉼 없는 노력의 결과, 쓰리라차 방찬, 창빈, 한 전원이 지난 2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정회원이 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4세대’로 통칭되는 보이그룹 멤버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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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 키즈. 사진|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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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아이들…2020년 ‘신메뉴’로 비로소 길 찾다

아이브나 뉴진스 등 데뷔 초부터 소위 ‘터지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가수들이 어느 정도 궤도까지 올라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 스트레이 키즈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이들이 갓 데뷔했을 당시는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슈퍼스타로 막 떠오르던 시점이었고,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로 탄생한 워너원을 비롯해 데뷔 초부터 대중성과 팬덤을 동시에 확보한 세븐틴이 당대 보이그룹 팬덤 지분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던 시기였다.

갓 데뷔한 신인들에 대한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여기에 스트레이 키즈는 그들만의 차별화된 강렬한 음악성을 무기로 내세웠지만 (당대로선) 지나친 개성 탓에 팬덤 세계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다. ‘헬리베이터’, ‘디스트릭트 나인’으로 패기 있게 출발했지만 ‘미로’, ‘부작용’, ‘고장난 나침반’ 등 다수의 곡에 그들이 경험한 방황을 시간을 솔직하게 담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뚝심은 통했다. 2020년 발표한 미니앨범 ‘고생’의 타이틀곡 ‘신메뉴’로 해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이들은 이후 ‘백 도어’, ‘소리꾼’, ‘매니악’ 그리고 ‘케이스 원포쓰리’까지 자신감 있게 그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펼쳐보였다. 전술한 곡들은 각 앨범의 타이틀곡이지만 자신들을 향한 비아냥에도 아랑곳 않고 그들의 길을 묵묵히 가겠다는 의지를 재치있게 담은 곡 ‘치즈’라던가, 자신들의 매력을 있는 힘껏 보여주며 스스로를 표현한 듯한 ‘챠머’ 등 각 앨범 수록곡들에선 현저히 높아진 자존감이 엿보인다.

특히 지난해 10월 발매한 앨범 ‘맥시던트’에 담긴 유닛곡 ‘쓰리라차’에서는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일궈가는 과정에서의 심경을 솔직하게 담아냈는데, 셀프 프로듀싱의 과정이 쉽지 않은 과정이었으며,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줏대와 객기, 패기로 지금까지 왔음을 이야기한다. 곡 말미 ‘그들이 불만을 이야기하는 사이에도 우린 곡을 쓰고 프로듀싱 한다’는 나지막한 읊조림 역시 그들의 현재진행형 여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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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 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두 번의 ‘빌보드 200’ 1위→미국 스타디움 입성…커리어하이 ing

스트레이 키즈는 2021년 8월 정규 2집 ‘노이지’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최초의 밀리언셀러가 됐다. 이후 지난해 3월 발표한 미니앨범 ‘오디너리’로 ‘JYP 최초 2연속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10월 발표한 ‘맥시던트’로는 초동 더블 밀리언셀러에 이어 트리플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대세 ‘음반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또 오는 31일(현지시간)과 4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 입성하며 ‘매니악’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K팝 보이그룹이 미국 스타디움에 입성하는 것은 방탄소년단 이후 두번째다.

또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발표한 2022년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에서도 7위에 오르며 4세대 톱의 위상을 다졌다.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는 전 세계에서 판매된 실물 앨범 판매량,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오디오 및 비디오 스트리밍 수치 등을 기반한 순위 기록으로 한국 보이그룹 중엔 방탄소년단, 세븐틴이 순위권에 올랐다.

북·남미, 유럽 등지에서 특히 사랑받고 있는 이들이지만 최근 들어선 아시아권에서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특히 일본에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지난달 22일 일본에서 정식 발매한 첫 정규 음반 ‘더 사운드’는 초동 37만7546장을 기록하는가 하면 돔 공연까지 성료하며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5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방황과 고민의 시간을 거쳐 우직하고 단단하게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스트레이 키즈. 올 봄 새 앨범 컴백을 확정한 이들은 지난 여정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또 한 번 ‘점프’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팬덤의 한계 없는 확장과 더불어, 이번엔 상대적으로 약세로 평가받아온 국내에서도 ‘커리어 하이’를 이뤄낼 지 주목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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