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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원조 황태자 황인범 "정말 좋은 선수가 클린스만호 황태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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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벤투호 황태자였던 조율사는 클린스만호에서도 황태자를 노린다.

김민재(나폴리), 황희찬(울버햄턴),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 나상호(FC서울) 등과 1996년생 동기로 묶인 황인범(27, 올림피아코스)은 소속팀에서 연일 최고의 활약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팀의 관심을 받는 중이다.

A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연속성을 이어가기에 딱 좋다. 오는 24일 콜롬비아(울산문수축구경기장), 28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 2연전에서 더 멋진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2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축구대표팀 훈련 시작 전 만난 황인범은 "인원이 다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벼운 훈련을 진행했다. 사실은 아직 그 전과 어떤 점이 다르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다만 조금 분위기를 편하게 해 주려고 하시는 게 느껴졌고 선수들도 좋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할 것 같다. 어떤 훈련들이 준비되어 있을지 기대가 된다. 잘 따라가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잘 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벤투호에 이어 클린스만호에서도 황태자는 가능할까. 황인범은 "황태자라는 표현이 좋게도 나쁘게도 쓰일 수 있다. 사실 제가 황태자라고 불렸던 시기가 안 좋게 불렸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도 안다. 많이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떤 감독님이 오더라도 한두 선수는 그런 표현을 얻는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누군가는 그런 표현을 얻게 될 것이다. 좋게 생각 하려고 노력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게 제가 될 수도 있겠고 다른 선수가 될 수도 있다"라며 신중한 생각을 전했다.

황태자라는 수식어는 곧 자신을 믿어준다는 것과 같다. 황인범도 "감독님이 어떤 한 선수를 믿어주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어떤 선수가 되든 정말 좋은 선수가 황태자라는 표현을 얻을 거라고 믿는다"라며 누구든 황태자가 될 수 있음을 전한 뒤 "식상한 답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모든 선수가 클린스만의 황태자가 될 수 있도록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선수가 아닌 팀으로 맞추면 좋을 것 같다. 여기 있는 선수들 또는 대표팀에 소집이 되지 못한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들도 인정할 수 있는 황태자가 나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지도자가 비판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황태자라는 수식어에 맞는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다. 그는 "(황태자가 제대로 못 하면) 비판을 피하지는 못할 것이다. 제가 못한다고 한다면 감독님이나 코칭 스태프까지 비난의 화살이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훈련장, 경기장에서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었던 것 같다"라며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이 수반 됐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클린스만은 공격 지향의 축구를 원한다. 아직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는 "아직은 세부적인 훈련 진행을 하지 않았다. 일단 피지컬 코치와의 준비 운동 등에서 이전과는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포르투갈식을 모두 배우는 것은 선수에게도 이점이다.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황인범은 "모든 선수가 다 반가웠다. 특별한 대화는 없었고 일상적인 대화를 했다. 한국어를 쓰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그리스 무대에서 많이 배우며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느꼈다는 황인범은 "선수로서도 리그마다 다른 특징이 있다. 한국에서보다 조금 더 피지컬적인 좋은 선수가 많다. 그들과의 경쟁에서 제가 피지컬적으로 특별하지는 않으나 장점을 앞세워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중앙 미드필더인 황인범은 연계가 장점이다. 그는 "제가 늘 해왔던 축구를 한다고 한다면 감독님도 좋게 봐주실 거라는 자신감은 있다. 공수 모든 상황에서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 주고 싶다. 그런 축구를 하는 선수는 그래도 많은 감독이 좋아해 주신다고 생각해서 늘 해왔던 것처럼 더 욕심내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안일 또는 나태해지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늘 해왔던 모습대로 훈련장에서부터 한순간 한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팀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콜롬비아 대표팀으로 한국과 경기한다. 그는 "하메스가 동료들에게 한국과 경기한다고 말했더니 진짜냐면서 한국이 이길 것 같다고 하더라. 물론 하메스도 한국 원정 A매치를 치른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한국 선수들이 정말 빠르고 지치지 않게 90분 동안 뛰었던 기억이 있다고 하더라. 자신은 조금 피해다녀야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더라더라"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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