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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이병근 나와" 고성...개막 3경기 만에 뿔난 수원 서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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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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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대식 기자(수원)] 이병근 수원 삼성을 향한 수원 삼성 서포터들의 분노가 리그 3라운드 만에 폭발했다.

수원은 11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에서 수원FC에 1-2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수원은 시즌 첫 승을 달성에 실패했다.

졸전이었다. 수원은 초반 주도권을 잡은 것처럼 보였지만 라스와 이광혁이 투입되자 분위기를 넘겨줬다. 결국 라스와 이광혁을 제어하지 못해 전반 41분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8분 무릴로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후반 24분 김경중이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 후 이병근 감독은 "우리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좀 더 개선할 점이 많은 것 같다. 많은 팬들이 오셨는데 죄송하다. 마무리에 있어서는 개선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기자회견까지 마무리되고 수원종합운동장을 나오자 수원 선수단 버스가 수원종합운동장을 나가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이때 천 명 이상의 수원 서포터들이 버스 근처를 서성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버스를 가로막는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서포터들은 선수단 버스를 향해 "이병근 나와, 이병근 나와"를 계속해서 외쳤다.

다른 팬들도 이병근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었다. 계속해서 선수단 버스를 지켜보던 서포터들이 어느 정도 해산되기 전까지 이병근 감독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단 3경기 만에 감독을 향한 여론이 이렇게 나빠지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수원 팬들의 불만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졌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수원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K리그2 강등 위기에 빠졌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오현규의 극장골로 간신히 살아남았다. 시즌이 달라졌는데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팬들의 분노가 곧바로 표출된 것이다.

이런 사태가 나오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뿐이다. 성적이 나와야 한다. 다음 경기는 승격팀인 대전하나시티즌이다. 대전과의 맞대결이 끝나면 A매치 휴식기다. 오현규의 대체자인 뮬리치도 돌아온다.

하지만 일정이 쉽지 않다. 강원FC와의 홈경기를 마치면 울산 현대(원정), 제주 유나이티드(홈), FC서울(원정), 포항 스틸러스(원정)까지 모두 쉽지 않다. 이 난관을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수원 서포터들의 불만은 "이병근 나와"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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