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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최초 7000득점 금자탑…양효진은 여전히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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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7년, 남녀 통틀어 첫 기록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 ‘블로퀸’

“올핸 꼭 현대건설 우승 이룰 것”

경향신문

현대건설 양효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


2007년 12월5일 프로배구 현대건설 ‘신인’ 양효진(34)은 한국도로공사와의 시즌 개막전에 주전으로 기용돼 15득점을 올렸다.

당시 언론들은 “큰 키를 이용한 타점 높은 스파이크와 뛰어난 체공력이 돋보였다”며 국내 최장신 미들블로커(센터) 양효진을 향한 기대감을 전했다.

2023년 3월5일 17년차 ‘베테랑’ 양효진은 페퍼저축은행전에서 21득점을 쓸어담으며 통산 7000득점을 달성했다. 아울러 블로킹 1450개도 돌파했다. 둘 다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초 기록이다. 여자부 통산 득점 2위인 팀 동료 황연주(5764점)와도 격차가 크다. 남자부 1위는 한국전력 박철우(6573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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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사상 최초의 기록을 쓰고도 양효진(34)은 덤덤했다. 그는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친 뒤 “지금은 현역이라 그런지 7000득점이 크게 와닿진 않는다”며 “은퇴한 뒤에는 ‘잘해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더 큰 목표가 있는 건 아니다. 더 이상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는다. 양효진은 “10년 연속 블로킹 1위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미 이뤘다”며 “지금은 배구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블로퀸’으로 통하는 그는 2009~2010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블로킹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딱 한 가지 바라는 게 있다면 현대건설의 우승이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 모두 1위를 달리던 중 코로나19 변수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정식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을 거쳐 공식 우승을 차지한 건 2010~2011시즌이 마지막이다.

올 시즌 개막 15연승을 달리며 순항하는 듯했던 현대건설은 외인 야스민의 부상 악재 속에서 흥국생명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최근에는 간신히 5연패에서 빠져나왔다. 6일 기준 24승9패·승점 69점으로 1경기 덜 치른 흥국생명(24승8패·73점)보다 4점 뒤처져 있다. 양효진은 “우승을 놓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올해는 우승을 하고 싶었다”며 “1위를 놓쳐 다들 실망감이 크지만 잘 추스르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도 있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가도 된다. 양효진은 “다이렉트로 가는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돌아가더라도 도착지로 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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