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경기도 유망주 위주로 꾸리겠다고 했다.
LG는 당장 우승해야 하는 ‘윈 나우’ 팀이다. 하지만 유망주들에 대한 기대와 기회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 그들이 중심이 될 수 있음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일까.
염경엽 LG 감독이 시범 경기서 유망주들을 적극 활용하곘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김영구 기자 |
LG는 올해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 다가올 겨울,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도 감독의 시선은 유망주들을 떠나지 않고 있다.
LG는 우승이 급한 팀이다. 당장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 모두의 운명이 어떻게 바뀔 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흔들림이 없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적지 않은 투자를 하겠다는 뜻을 굳건히 밝히고 있다.
이미 “이재원을 비롯한 팀 내 유망주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 욕 먹을 각오는 돼 있다”고 천명한 상황이다.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분석해 볼 수 있다.
우선 유망주들이 기대대로 성장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1대1 코칭을 통해 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루틴을 바로 잡고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했다는 확신을 하고 있다.
LG트윈스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실시한 2023 스프링캠프를 종료했다. 2월 1일부터 3월 4일까지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ISP (Indian School Park) 구장에서 실시한 스프링캠프에는 염경엽 감독 및 코칭스태프 19명과 국가대표 6명을 포함한 선수 43명이 참가했다.
염경엽 감독은 “날씨가 조금 쌀쌀한 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가 계획했던 훈련을 충분히 소화했다고 생각하고 큰 부상 없이 캠프를 마무리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이번 캠프는 선수 개개인이 코치와의 1 대1 맞춤 훈련을 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데 신경 썼고,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을 엿볼 수 있었다. 선수들 각자 자기만의 야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시즌을 치르기 위한 자기만의 루틴을 만드는 과정들이 잘 진행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번 캠프 기간 야수들 중에서는 손호영, 이재원, 송찬의가, 투수들 중에서는 강효종, 박명근, 유영찬, 김유영, 성동현, 백승현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통해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시범경기에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주축 선수들의 대거 대표팀 차출이 만든 효과로 볼 수 있다.
LG는 주장 김현수를 비롯해 대표팀에만 6명의 주전 선수를 파견했다. 어차피 시범 경기서는 누군가 그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과 경쟁을 하며 충분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그들에게 뭔가를 더 주문하고 요구할 필요가 없다.
염 감독은 대신 그 기회를 유망주들이 경기를 뛸 수 있는 찬스로 만들어 주려는 것이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자리에 새 얼굴들을 등용해 테스트할 기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유망주들에게는 “내가 널 믿고 있다. 조금 흔들린다고 빼거나 하지 않겠다”라는 메시지를 출 수 있는 좋은 찬스다.
감독 입장에서 보다 과감하게 선수를 기용할 수 있는 시범 경기가 될 수 있다.
그 경쟁을 뚫고 살아남는 유망주들이 있다면 정규 시즌에도 과감하게 써 보겠다는 것이 염 감독의 계획이다.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는 믿음과 때마침 기용할 기회가 생기며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LG는 성적과 미래라는 다소 동떨어진 목표를 한꺼번에 이뤄낼 수 있을까. 캠프 마무리 소감에서 알 수 있듯 염 감독의 머릿속엔 온통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가득 차 있다.
시범 경기마저 염 감독의 계산대로 풀리며 LG가 좀 더 두꺼운 뎁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