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규한 기자] 이영하(25·두산 베어스)가 20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학교폭력 관련 3차 공판에 출석했다.검찰은 지난 9월 21일 첫 공판에서 2015년 고교 3학년이었던 이영하의 선린인터넷고 1년 후배인 조씨를 향한 위험한 도구 사용, 야간훈련 시 피해자 괴롭힘, 대만 전지훈련 당시 피해자의 라면 갈취 및 가혹행위등을 이영하의 혐의로 주장했다.이영하가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3.01.20 /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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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공덕동, 이후광 기자] 이영하(26·두산) 학교폭력 공판에서 피해 혐의와 관련한 피해자 룸메이트의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이영하는 3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고교 시절 학교폭력 관련 4차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4차 공판에는 검찰 측이 증인으로 요청한 김모씨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모씨는 이영하의 선린인터넷고 1년 후배이자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조모씨의 동기다.
현재 산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씨는 2021년 3월 학폭 미투 폭로 당시 조모씨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조모씨가 먼저 학교폭력 피해 사실 폭로를 알렸고, 이에 김모씨는 “터질 게 터졌구나”라고 답을 했다. 김모씨는 이를 떠올리며 “나와 피해자 모두 학창 시절 얼차려를 받았으니까 그걸 말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수치스러운 노래나 율동을 시키는 것도 본 적이 있다. 피고인뿐만 아니라 다른 선배들도 이를 시켰다”라고 증언했다. 피고인이 피해자의 이름을 부르며 젖꼭지라는 대답을 강요한 건 봤냐는 심문에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율동 정도만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모씨 또한 피고인로부터 학폭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모씨는 “피고인이 내 이름을 부르면 고블린이라고 대답했다. 다만 율동, 노래는 강요당하지 않았다. 고블린이라고만 말하면 넘어갔다”라고 했다.
피고인의 2015년 2월 대만 전지훈련 당시 얼차려 혐의와 관련해서는 “얼차려 받은 건 기억이 난다. 정확히 뭐 때문에 혼났는지는 모른다. 피해자와 같은 방을 사용했는데 피고인이 방에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방에서 괴롭힘을 받은 적은 없다”라고 증언을 이어갔다. 김모씨는 당시 조모씨의 룸메이트였다.
그러면서 “당시 집합을 했던 것 같은데 어떤 선배가 시킨 건지는 자세히 모른다. 1학년 후배들을 잘 관리 못했다거나 다른 친구들이 실수할 경우 집합을 하곤 했다. 기본적인 걸 못하면 그랬다”라고 첨언했다.
김모씨는 피고인의 라면 갈취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라면, 즉석밥 등 간식을 들고 간 기억은 없다. 부족하면 호텔 주변 마트에 가서 샀다. 또 부족한 이가 먼저 가져갔다가 나중에 사주거나 돌려주고 했다”라고 앞서 피해자 및 다른 증인들과 다르게 증언했다. 이어 이영하의 라면 심부름 및 배달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OSEN=최규한 기자]이영하 변호를 맡은 김선웅 변호사가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1.20 /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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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김모씨는 2015년 8월 피고인의 부산 가혹행위 내용과 관련해 당시 부산에 이영하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앞서 피해자는 “부산으로 내려간 뒤 가혹행위가 있었다”라고 주장했지만 이영하 측은 “그 기간 청소년대표에 선발돼 8월 17~25일 전북 군산에서 합숙훈련을 했다. 가혹행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는 장소에 이영하는 없었다”라고 대립했다.
실제로 이영하는 2015년 청소년대표에 선발, 세계청소년야수권대회가 열린 일본 오사카로 8월 26일 출국했다.
이에 대해 김모씨는 “부산으로 대회를 갔는데 피고인은 없었다. 대회 불참과 더불어 선수단과 동행도 안 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다음 신문 기일을 3월 24일로 잡았다. 5차 공판에는 검찰 측이 요청한 또 다른 증인인 유모씨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영하의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3월 24일에 5차 공판이 잡혔으니 4월 중순 한 번 더 잡히면 그 때 우리 쪽 증인을 마지막 신문하고 피고인 신문도 해서 그 때 변론 종결을 가급적 하려고 한다”라며 “그러면 5월 말에서 6월 초 정도 선고가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영하는 2021년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교 시절 이영하와 김대현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게시글이 올라오며 학폭 미투 사태에 휘말렸다. 이후 한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이 폭로자를 인터뷰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두 선수의 학폭 미투 사태는 최근 피해자가 스포츠 윤리센터에 이들을 신고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후 경찰 수사와 함께 재판 회부가 결정되면서 지난해 9월 첫 번째 공판이 열렸다.
검찰은 당시 2015년 고교 3학년이었던 이영하의 선린인터넷고 1년 후배인 조씨를 향한 전기 파리채 사용, 야간훈련 시 괴롭힘, 대만 전지훈련 당시 피해자의 라면 갈취 및 가혹행위 등을 혐의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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