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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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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대역전극의 숨은 공신 윌리엄스 "워니와 첫 호흡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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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1차전 19점 16리바운드
18점차 역전에 결정적 기여
"KBL 11년차... 출전시간 감소는 당연"
"팀내 역할 잘 이해하고 있다"
한국일보

서울 SK의 리온 윌리엄스(오른쪽)가 2일 일본 우츠노미야 닛칸 아레나에서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B조 1차전 경기 중 자밀 워니와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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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워니한테 공 건네주고 길만 비켜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웃음)

3일 일본 우츠노미야 닛칸 아레아에서 만난 서울 SK의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는 또 다른 용병 워니와의 호흡에 대해 묻자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그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B조 1차전에서 홍콩의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를 상대로 활약하며 팀의 92-84 역전승에 일조했다.

베이 에어리어전은 SK 입장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한 경기였다. 한국 프로농구(KBL) 무대에서는 외국인 용병 두 명을 동시에 투입할 수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두 명 모두 코트를 밟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날 경기에서 워니와 윌리엄스는 처음으로 실전 호흡을 맞췄다. 그러다 보니 경기 초반에는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는 “(KBL과 같은 해외리그에서) 용병 두 명이 동시에 뛰기 힘든데, 워니와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호흡을 맞춰 가는 과정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농구를 해 왔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SK는 전날 3쿼터 중반까지 18점차로 뒤지다 경기 후반 역전에 성공하며 기적 같은 승리를 챙겼다. 그 중심에는 팀의 두 기둥인 워니(30득점 19리바운드)와 김선형(22득점 7어시스트)이 있었지만, 윌리엄스의 활약이 더해지지 않았다면 결코 가져갈 수 없는 경기였다. 그는 37분 50초간 코트를 누비며 19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해 대역전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윌리엄스는 “SK는 큰 점수차를 극복한 경험이 많아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의 올 시즌 리그 평균 출전 시간은 9분 12초다. 전날 경기를 통해 오래간만에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를 뛴 셈이다. 그럼에도 힘든 기색이 없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몸 상태가 괜찮다”며 “평소에도 어떤 일이 벌어지든 최선을 다하자는 성격이어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전했다.

리그에서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생각도 궁금했다. 이에 대해 그는 “11년 전 KBL에 처음 왔을 때는 많은 시간을 뛰었다. 이제 출전시간이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동시에 워니가 정말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내가 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KBL에서만 8개 팀을 경험한 윌리엄스는 2021~22시즌 SK 통합우승 멤버 중 한 명으로 한국 입성 후 첫 우승반지를 꼈다. 그는 "이번 대회 최종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두 번째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우츠노미야 =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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