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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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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MLB 팬서비스’ 에드먼, 팬들 박수 받으며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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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팬들은 소중했다. 팬들에게도 에드먼은 특별했다.

조선일보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토미 에드먼(오른쪽)이 한 팬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에드먼은 이날 그를 보러 온 모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떠났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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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출발해 약 16시간의 비행 끝에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전 6시 38분쯤 청록색 후드티에 갈색 모자를 눌러쓴 채 그가 등장하자 “웰컴 투 코리아”라는 환호가 그를 반겼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등장한 에드먼은 “한국에 오기 전에 어머니께서 내가 잘 모르는 한국 문화에 대해 귀띔해줬다”면서 “특히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겐 인사를 잘하라고 하셨다”고 웃었다. 이어 “장시간 비행이라 피곤하긴 하지만, 몸 컨디션은 좋다. 준비됐다”며 “한국엔 처음 와본다. 항상 오고 싶어 했다. 이런 기회를 통해 한국 팬들 앞에 설 수 있게 돼 설렌다”고 했다.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씨를 둔 에드먼은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부모 중 한 명의 출신 국가에 따라 출전국을 결정할 수 있다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규정 덕분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태극 마크를 달았다. 한국인이 아닌 선수가 WBC 야구 대표팀에 합류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MLB(미 프로야구) 최정상급 내야수인 그는 2021시즌엔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돌아가는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2루수)를 수상했다. 양손타자인 에드먼은 작년에 13홈런 32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이기도 하다. 그는 대표팀에서 함께 MLB에서 뛰는 동갑내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대표팀 내야를 책임질 전망이다.

에드먼은 “아직 타순에 대해서 들은 얘기는 없지만, 초반 타자로 나서 열심히 출루하는 게 목표다. WBC에서도 양손타법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김하성과 호흡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 파드리스에서 활약한 것을 잘 알고 있다. 그에게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에드먼은 15분 가량 인터뷰를 한 이후 그를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공항을 찾은 팬들을 잊지 않았다.

에드먼은 그를 찾아온 60여명에 이르는 팬들에게 웃으며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때로는 팬들의 요청에 따라 그가 직접 휴대전화를 들고 ‘셀카(셀프카메라)’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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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지정현 군이 토미 에드먼의 사인볼을 든 모습. 그는 이날 에드먼을 보기 위해 새벽 5시부터 현장에서 기다렸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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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에서 어머니와 함께 와 사인볼을 받고 사진도 찍은 지정현(15)군은 “앞으로 보기 힘든 선수라 생각해서 새벽 5시부터 기다렸다”며 “대단한 선수가 너무 친절하게 대해줘서 참 고마웠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기회가 되면 일본으로도 직접 (WBC)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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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지정현 군이 토미 에드먼의 사인볼을 든 모습.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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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이 ‘메이저리그급’ 팬서비스를 모두 마치고 떠나자 현장에선 박수가 나왔다. 에드먼은 서울 마포구에 마련된 대표팀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뒤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첫 훈련에 임할 예정이다.

/인천=박강현 기자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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