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첫 협상 대상이었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인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경위에 관해 설명했다. 뮐러 위원장은 "전문성과 경험, 동기부여, 팀워크, 환경적 요인 등 5개 기준을 두고, 이 기준들을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검토하는 과정이 있었다. 여러 후보와 연락을 했고 충분히 관심을 보이고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이들과 접촉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총 5명의 후보군을 추리고 우선순위에 따라 협상을 시작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첫 협상 대상이었고 최종적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월 12일 61명의 후보군을 선정하고, 18일 후보 23명을 추려 접촉 계획을 세웠다. 26일에는 5명으로 압축했다.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이들 5명에 대한 온라인 미팅을 진행했고, 27일 위원회 회의를 통해 선임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한국 대표팀 사령탑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현역 시절 독일 대표팀의 스타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1990 이탈리아월드컵, 유로 1996 우승을 이끌었다. 감독으로는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아 자국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대표팀을 맡아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하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지한파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살고 싶어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에 독일 해설가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2017년에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 아들을 보기 위해 방한했다. 1994년 월드컵 때 한국 상대로 득점한 경험도 있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한국의 '파이팅' 정신과 투지에 감명받았다고 얘기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을 이끌던 2004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져 한국 감독을 하기로 한 것 같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 전술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2019년 11월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을 2달 정도 이끈 것을 제외하면, 2016년부터 6년간 지도 경력이 없다. 뮐러 위원장은 "지도자의 공백이나 전술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축구에서 전술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 스타 플레이어를 관리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여러 요소를 통해 팀워크를 이뤄야 한다. 이런 일련의 요소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뤘을 때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에 대해선 "수석코치 등은 협상 중이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어서 아직 말하기는 어렵다. 전체적인 스태프 구성은 국가대표 운영팀장과 클린스만 감독을 만나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인 코치 선임과 관련해서는 어제 위원회 회의에서 논의했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