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SDI 연구소 방문해
전고체배터리 파일럿라인 점검
BMW와도 논의했던 ‘꿈의 배터리’
이달들어 다섯번째 현장 행보
전고체배터리 파일럿라인 점검
BMW와도 논의했던 ‘꿈의 배터리’
이달들어 다섯번째 현장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27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삼성SDI 수원사업장을 찾아 삼성SDI연구소의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파일럿) 라인을 둘러봤다. 이날 이 회장의 방문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임직원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 회장이 미래 기술로 점찍은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미래형 배터리’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BMW 경영진 방한 때 이 회장과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이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충전속도도 빠르다.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이 들어가 충격에 강하고 화재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이 회장이 둘러본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은 일명 ‘S라인’으로 불린다. 고체(Solid), 독보적(Sole), 그리고 삼성SDI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S라인은 6500㎡(약 2000평) 규모로 조성중인데,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라인 준공을 마치고 하반기에는 소형 배터리 시제품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은 업계 최초의 순수 전고체 생산라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 기술’은 이 회장의 최근 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꼽힌다. 반도체·가전 시장 불황의 돌파구로 미래 혁신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았다. 이 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경영진과 함께 신제품을 시연하고, 연구개발(R&D)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 이회장은 삼성전자 천안·온양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부문에서의 차세대 패키징 경쟁력과 중장기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천안캠퍼스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웨이퍼레벨패키지(WLP) 등 첨단 패키징 기술과 같은 미래 유망 사업을 살폈다.
이보다 열흘 앞선 지난 7일에는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날 그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삼성 ‘반도체 신화’의 시발점인 ‘도쿄 선언’ 40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달 1일에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세상에 없던 기술’에 대한 이 회장의 의지는 절대적”이라며 “최근 이 회장의 행보는 미래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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