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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는 일산에 살았는데…'재택 논란' 클린스만, 한국행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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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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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이 한국 지휘봉에 가장 가까워졌다. 독일 매체 키커는 "클린스만 감독은 공석인 한국 축구 대표팀 새 사령탑 후보 중 최우선 순위"라며 "이미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22일(한국시간) 전했다. 실제로 축구계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감독직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협상 단계 역시 기존 후보들과 달리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계약 만료와 함께 팀을 떠난 이후 호세 보르달라스 전 발렌시아 감독을 비롯해 마르셀로 비엘사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로베르토 모레노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 최근 라파엘 베니테즈 전 리버풀·레알 마드리드 감독까지 유럽 축구에서 굵직한 경력을 남긴 여러 인사가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보르달라스 감독을 비롯해 후보로 언급됐던 대부분이 국가대표보단 클럽 감독을 새 직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연봉 등 계약 조건에 이견 있는 후보도 있었다.

반면 클린스만은 이들과 달리 국가대표팀에 여려 있으며 무엇보다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TSG) 위원으로 함께 했던 차두리 현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이 연결고리였다"고 추정했다. 차 실장과 대화를 나누며 한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에 관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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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이클 뮐러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같은 독일 출신이라는 점도 클린스만과 협상에 유리했을 것이라고 축구계는 바라보고 있다. 뮐러 위원장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따라 뮐러 위원장과 국적이 같은 독일 출신 인사들에게 시선이 쏠렸다.

클린스만은 1990년 FIFA 월드컵에서 독일을 정상으로 이끌고 FC 바이에른 뮌헨에서 1996-97시즌 분데스리가와 1995-96시즌 UE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다.

은퇴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클린스만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3위로 이끌며 독일 올해의 축구 감독에 선정됐다. 이후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했고 2013년 북중미카리브 축구연맹(CONCACAF) 올해의 감독에 뽑혔다.

미국 대표팀을 떠난 클린스만은 2019년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과 계약하며 클럽 감독으로 복귀했지만, 부임 2개월여 만인 2020년 2월 사임했다. 갑작스러운 사임에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클린스만은 오랜 선수 생활과 지도자 경력을 통해 '자신만의 사단'을 갖고 있다. 헤르타 베를린에 부임했을 때 함께 데려간 코치 5명이 대표적이다. 이들 중 일부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독일 대표팀 등 굵직한 코치 경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클린스만을 선임한다면 벤투 감독의 성공 요인 중 하나였던 사단 체제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라는 장기적인 계획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있는데, 클린스만은 감독 시절 성적 외 잡음에 시달렸다. 재택 논란이 대표적. 클린스만은 1990년대부터 미국에 정착했는데, 독일 감독 시절 자택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업무를 맡아 논란이 됐다. 현장 업무는 요하임 뢰브 당시 수석코치에게 맡기고 자신은 자택에서 보고받는 형태였다.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을 떠나 경기도 일산에 거주한 것과 완전히 다르다. 벤투 감독은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가 있는 파주와 가깝다는 이유로 서울이 아닌 일산을 선택했다. 클린스만은 미국 대표팀 시절 미국 국적을 취득해 독일·미국 이중국적자이며, 현재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 또 헤르타 베를린 시절 갑작스럽게 물러난 이유는 구단 수뇌부와 갈등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오는 24일 콜롬비아에 이어 28일 우루과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A매치에 앞서 새 감독 선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A매치까지 남은 기간이 많지 않은 만큼 현재 협상하고 있는 클린스만을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축구계는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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