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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2루수→부진→징계→8년 140억 잭팟…“팬들이 아는 원래 나로 돌아갈 것” [오!쎈 투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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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투손(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NC 박민우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13 /jpnews@osen.co.kr


[OSEN=투손(미국 애리조나주), 이후광 기자] 부진과 징계로 얼룩진 지난 2년. 한때 국가대표 2루수로 이름을 날렸던 박민우(30·NC)가 2023시즌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박민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을 대표하는 2루수였다. 2012 NC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해 2014년 신인왕을 거머쥔 뒤 2015년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19년과 2020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박민우는 2017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까지 3대회 연속 태극마크도 달았다.

박민우는 2021년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해 7월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과 함께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갖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 KBO 72경기, 구단 25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2022년 5월 반성과 함께 복귀했지만 104경기 타율 2할6푼7리 4홈런 38타점의 부진을 겪었다.

박민우는 지난 2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작년 11월 원소속팀 NC와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NC 창단 멤버로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공을 인정받으며 계약기간 8년(5+3년) 최대 140억 원의 잭팟을 터트렸다. 5년 최대 90억 원(옵션 10억 원 포함)이 보장됐고, 이후 계약 실행을 포함한 총 옵션은 50억 원이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박민우는 “구단에서 많이 신경써주셨고, 좋은 대우를 해주셨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값어치를 해야 한다”라며 “계약 여부를 떠나 최근 2년 동안 성적이 좋지 못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올해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마음이 크다. 나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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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투손(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NC 박민우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13 /jpnews@osen.co.kr


새 시즌을 향한 준비는 순조롭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찾은 해외 캠프가 그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박민우는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해외 캠프를 와서 설렘과 기대가 있다”라며 “한국에서만 하다가 오랜만에 해외를 나오니 날씨가 좋고 선수들과도 더 빨리 친해지게 된다. 팀워크를 잘 다질 수 있는 환경이다”라고 흡족해했다.

박민우는 구체적으로 “캠프에 처음 오는 선수들과 쉬는 날 식사 자리가 많아서 빨리 친해지는 것 같다”라며 “특히 한석현과 많이 친해졌는데 작년 겨울 운동할 때부터 보면 성격이 밝고 붙임성이 좋다. 날 잘 따른다. 아무래도 조금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라고 전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NC 선수단의 고참급에 속하게 된 박민우.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야하는 위치가 됐다. 그는 “그 동안 캠프와 다른 부분은 후배들을 챙겨야한다는 것이다. (손)아섭이 형, (박)건우 형, (박)세혁이 형도 투손 캠프는 처음이다”라며 “후배들이 잘 다가와 모르는 부분을 나한테 많이 물어본다. 후배들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괜히 뿌듯해지고 그런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지출도 과거 캠프보다 많다. “여기 와서 날 위해 산 게 없다”라는 박민우는 “어렸을 때 캠프에 오면 환전한 달러를 하나도 쓰지 못했다. 항상 형들이 밥을 사줬다. 나 또한 받은 대로 그대로 베푸는 중이다. 그 전에 좋은 선배님들께 물려받은 좋은 전통이다”라고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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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투손(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NC 손아섭, 박민우가 타격 훈련을 하며 이야기 나누고 있다. 2023.02.13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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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지역은 NC뿐만 아니라 KT, KIA에 한국 WBC 야구대표팀까지 캠프를 차리고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한때 국가대표 단골손님이었던 박민우 입장에서는 같은 지역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을 보며 지난 2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박민우는 “대표팀은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곳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야구를 잘해야 갈 수 있다. 난 최근에 못했기 때문에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라며 “작년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에서 많은 응원을 받고 잘했다. 이번 WBC 대표팀 또한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나는 야구를 먼저 잘하고 난 뒤 기회를 다시 노려보겠다”라고 전했다.

박민우의 올 시즌 키워드는 명예회복이다. 많은 야구팬들이 기억하는 부진과 징계 이전의 박민우로 돌아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 폼 나게 참석하는 게 목표다. 그는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이 아는 내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좋은 성적을 낸 뒤 다시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 가고 싶은 마음도 크다. 한 시즌 건강하게 잘 치러서 3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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